'통곡의 벽' 네마냐 비디치(33, 세르비아)가 동료들의 축복 속에 8년 동안 몸 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비디치는 12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사우스햄튼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서 끝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38라운드) 사우스햄튼(1-1 무승부)과 원정 경기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맨유의 붉은 옷을 입고 뛴 그의 300번째 경기였다.
비디치는 이날 맨유맨으로서 마지막 경기서 투혼을 불살랐다. 전반 상대 공격수 리키 램버트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했지만 응급 처치 후 곧장 그라운드에 복귀해 풀타임을 뛰었다.

비디치는 지난 2006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를 떠나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했다. '벽디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빈 틈 없는 수비를 과시하며 맨유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EPL 5회, 2008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3회 등 총 15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맨유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 밀란으로 둥지를 옮기는 비디치이지만 그의 뒤안길은 외롭지 않았다. 수 년을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의 축복이 이어졌고, 수 많은 팬들도 그의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이날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터트린 후안 마타는 MUTV와 인터뷰서 "지난 몇 달간 비디치와 함께 뛰었던 건 행운이었다"면서 "라커룸에서 그와 함께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는 우리의 주장이었다. 행운을 빈다.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대런 플레처 역시 "비디치의 기록과 그가 이곳에서 만들어낸 우승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팬들의 반응을 보았을 것이다. 비디치는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로 기억되리라 확신한다"면서 "맨유와 관련된 모든 이들은 팀을 위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비디치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그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고 진심 어린 축복의 메시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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