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효녀 초등학생, 바쁜 엄마 위해 집안일에 육아까지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5.12 23: 43

집안일과 육아에 지친 효녀 초등학생이 등장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집안일에 부업까지 다하는 12살 소녀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사연 속 어린이는 “제가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소파에 빨래가 쌓여있다. 빨래를 개고 막냇동생 이유식 먹이고 기저귀 갈고, 둘째 동생 숙제를 봐주고 준비물을 챙겨준다”고 바쁜 일과를 설명했다. 이어 “3일에 한번 청소기를 돌리고, 저와 동생의 양말과 실내화를 빤다”고 덧붙여 좌중을 놀라게 했다.

현재 사연 속 어린이의 아빠는 지방 근무를. 엄마는 부업 때문에 바쁜 상황. 그는 “집안일도 힘든데 두 동생까지 봐야 해서 힘들다”며 “16개월 13kg인 막냇동생을 안아줄 때 무거워서 허리가 땅긴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그의 어머니는 “말도 안 되는 고민이다. 아이가 좋아서 하는 일인줄 알았다”고 해명, “딸이 아기 보는 걸 좋아한다. 적성에 맞나보다 싶어서 더 맡겼다. 저도 어릴 적 아버지와 남동생과 셋이 살았지만 그때 저도 밥을 하고 연탄불도 갈았다”고 말했다.
아이가 집안일을 해봤자 얼마나 하겠냐는 것. 또 아이의 어머니는 “제가 경상도 사람이라 성격이 억세고 급하다. 일햐라 아이셋을 키우랴 급한 마음에 딸을 ‘야’라고 하는 게 습관화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효녀 초등학생은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입덧이 심한 엄마를 위해 설거지와 청소를 도와드렸다. 당시 받은 칭찬이 좋아서 계속 도와드렸는데 더 이상 칭찬을 해주지 않아서 서운하다”고 고백, 앞으로 심부름을 너무 많이 시키지 말고 칭찬도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아이의 어머니는 미안함에 눈물을 훔치며 변화를 약속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휘성, 플라이 투 더 스카이, NS윤지가 출연해 시청자의 고민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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