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귀국’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던 홍명보호 핵심전력들이 첫 훈련에서 부상 걱정을 털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첫 담금질에 들어갔다. 축구대표팀은 12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번째 소집 및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23명의 최종멤버 중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을 비롯해 박주영(아스날),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튼), 이근호(상주), 김신욱, 이용(이상 울산) 등 총 9명의 선수들이 입소했다.
그 중 취재진의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박주영과 기성용이었다. 두 선수는 대표팀의 공격과 미드필드를 책임지는 핵심전력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월드컵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에서 임대신분으로 뛰었다. 또 시즌 중 부상을 입어 조기귀국한 공통점이 있다. 둘의 건강은 대표팀 전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다행히 첫 훈련에 임한 박주영과 기성용의 몸 상태는 가벼워 보였다. 발가락에 봉와직염을 앓았던 박주영은 부상에서 완쾌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훈련 전에 취재진과 만난 박주영은 “월드컵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박주영은 첫 훈련에서 양발을 모두 사용해 롱킥을 찼다. 박주영은 후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훈련 중 밝은 표정을 지었다.
무릎 건염을 앓고 있는 기성용은 지난 6일 귀국 후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증상이 건염으로 알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 달리기도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 기성용의 상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염증기가 5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집중적인 치료를 한다면 브라질 월드컵 출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기성용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첫 훈련에서 기성용은 러닝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무릎상태가 좋아졌음을 시사했다. 훈련을 마친 뒤 기성용은 “좀 아프다. 아직 게임을 뛸 정도는 아니다. 단계별로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상태를 전했다.
이날 대표팀은 골프를 축구와 접목시킨 레크리에이션 회복운동을 했다. 꼴찌가 1등에게 군것질거리를 사주는 내기였다. 그 결과 박주영이 속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꼴찌는 기성용, 이용 조가 됐다. 박주영에게 한턱 쏘게 된 기성용은 “주영이 형이 원래 말이 많다. 먼저 다가오는 면이 있어 편하다. 몸 상태도 좋다고 하더라”면서 밝아진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처음 브라질로 향하는 발을 맞춘 홍명보호에게 부상에 대한 우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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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