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홍명보호, 다음 주부터 본격훈련 돌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13 06: 30

‘자철이도 없고, 흥민이도 없고.’
브라질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첫 담금질에 들어갔다. 축구대표팀은 12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번째 소집 및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23명의 최종멤버 중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을 비롯해 박주영(아스날),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튼), 이근호(상주), 김신욱, 이용(이상 울산) 등 총 9명의 선수들이 입소했다.
선수들은 오후 4시부터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이후 30분 동안 골프를 응용한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했다. 대표팀은 한 시간 정도 회복훈련을 한 뒤 첫 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주는 회복훈련에 집중하겠다. 피곤한 선수는 피로도를 낮추고, 체력이 모자란 선수는 끌어올려야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시사했다.

 
홍명보호는 아직 미완성이다. 최종멤버 23명이 모두 모이려면 적어도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13일에는 독일에서 뛰는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 홍정호가 입소한다. 이어 14일 잉글랜드파 윤석영과 김보경이 합류한다. 15일에는 곽태휘가 온다. 중국과 일본에서 뛰는 나머지 선수들은 18일과 19일에 걸쳐 나누어 최종합류하게 된다.
홍 감독은 “다음 주가 돼야 모든 선수가 소집된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그 때 까지 선수들이 현재 어떤 컨디션인지 젖산테스트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겠다”며 구체적인 밑그림을 내놨다.
23명 최종멤버 안에 들었다고 모두가 브라질에서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주전으로 뛰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이 남았다. 그 과정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와 먼저 싸울 자격이 주어진다.
선수단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아직은 살벌한 자체경쟁에 대한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박주영을 중심으로 뭉친 선수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월드컵에 처음 나가는 이용은 “아직 선수들이 다 모이지 않아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긴장은 하지 않고 편한 마음”이라고 웃었다.
하지만 김창수와의 포지션 경쟁에 대해 묻자 이용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창수 형과 경쟁구도이자 파트너다. 최근 경기를 많이 뛰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몸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유일하게 동포지션 선수가 모두 모인 골키퍼는 벌써 분위기가 달랐다. 이범영은 “주어진 임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어떠한 기회라도 준다면 자신 있게 준비하겠다”며 눈빛을 이글거렸다.
다음 주에야 완전체가 되는 홍명보호는 본격적으로 강도 높은 전술훈련을 시작할 전망이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이제 브라질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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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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