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저지율에서도 드러난 두산의 최강 안방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13 13: 01

두산 베어스는 전통적인 포수 왕국으로 꼽힌다. 지금은 주전 양의지가 공수에서 리그 최고의 포수로 도약하기를 꿈꾸는 가운데 백업으로는 김재환이 있고, 최재훈까지 복귀하게 되면 안방이 더욱 탄탄해진다.
포수가 워낙 잘 뽑고 잘 키워내다 보니 다른 팀에도 두산 출신 포수들이 많다. 허도환(넥센), 용덕한(롯데) 등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이다. OB 시절에 입단한 진갑용(삼성)은 홍성흔과 함께 팀의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두산의 안방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양의지는 이번 시즌 팀이 치른 3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321, 4홈런 14타점으로 매서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특히 2루타 10개로 장타율은 .523에 달한다. 백업 김재환은 27타수 7안타(타율 .259)로 양의지만큼은 아니지만, 타격으로 먼저 인정받은 선수인 만큼 타수가 누적되면 공격력이 더 기대되는 포수다.

이들은 도루 저지율에서도 리그 최고다. 두산은 이번 시즌 팀 도루 저지율 .364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김재환이 있을 때 상대 주자는 단 1번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켰지만, 양의지는 32번의 도루 시도 중 12번이나 주자를 아웃시켰다. 아직 두산을 상대로 더블스틸을 시도한 팀은 없었다.
개인 도루 저지율에서는 김민수(한화)가 상대의 도루 시도 30번 중 12번을 잡아내 저지율 40%로 가장 뛰어나지만, 팀 전체로 보면 두산이 한화에 우위다. 한화의 팀 도루 저지율은 .326으로, 김민수를 제외한 다른 포수들은 도루 저지에 있어 문제점을 드러냈다.
두산의 안방의 안정감은 도루 저지율이 가장 낮은 KIA(.132)나 LG(.140)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크다. 삼성의 경우 이지영의 3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무산시킨 덕분에 팀 도루 저지율이 .258이지만,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선발로 마스크를 썼던 이흥련의 도루 저지율은 .148로 아직 무르익지 못했다.
나머지 팀들은 3할 이상의 도루 저지율을 보인 두산과 한화 뒤, 그리고 LG와 KIA보다 앞에 있다. 2할대 도루 저지율을 보인 5개 팀의 주전 포수 중에서는 강민호(롯데)가 .333의 도루 저지율을 보였다. 반면 백업 장성우가 있을 때 상대 주자는 4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도루 허용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그 안에는 투수들의 책임도 있지만, 도루 저지율이라는 기록은 온전히 포수에게만 간다. 따라서 포수들은 타율이나 홈런, 타점 못지않게 자신이 얼마나 많은 도루를 막아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점에 있어서도 두산은 9개 구단 중 제일 뛰어났다. 양의지가 왜 이번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고 있는지를 새삼 일깨워주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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