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밀회’, 순정남 유아인의 마지막 청춘연가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5.13 06: 44

“악기라는건 네가 소리를 내주기 전에 아무것도 아니야. 사람끼리도 그렇잖아. 나도 한때는 좋은 악기를 갈망해서 병까지 났었어. 하지만 마음이 실리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악기도 그냥 물건이야. 마찬가지로 아무리 싸구려라도 나를 표현하고 담아낼 여지는 있어. 지금 당장 너한테 있는 걸 진심을 다해서 아끼고 사랑해주길 바라.”
돈, 배경이 없어도 청춘은 아름다웠다. 스무살 연하남의 순수하고도 열정적인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상류사회와 대비를 이루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음악을 매개체로 김희애와 사랑의 감정을 공유한 유아인의 청춘연가. 아쉽지만 오늘로 막을 내린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15회에는 서필원(김용건 분) 회장 일가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선재(유아인 분) 오혜원(김희애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서필원 일가는 검찰의 압수수색 카드를 활용해 혜원이 비자금 문제를 책임지도록 압박했다. 하지만 혜원은 보란 듯이 선재와 길거리 데이트를 하고, 예술재단 부회장 자리에서 직위해제 된 순간에도 선재의 학교를 찾는 대범함을 보였다.
쫄지 않기는 선재 역시 마찬가지. 그는 자신을 걱정하는 혜원에게 “다 됐고. 그냥 내 기지배해요”라며 궁지에 몰린 혜원의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혜원의 남편 강준형(박혁권 분)이 자신들을 간통죄로 고소, 간통 증거를 찾기 위해 집을 급습한 순간에도 선재는 혜원을 지켜주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혜원은 스무살이나 어린 선재에게 보살핌을 받을 만큼 순수하지도 나약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증거를 이용해 야망 가득한 김인겸(장현성 분)과 손잡았고, 그룹의 비리를 대신 덮어쓸 희생양을 만들며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보란 듯이 지켰다.
선재는 서글퍼졌다. 선재는 조인서(박종훈 분) 교수에게 “그건 제가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었어요. 어제 그런 식으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근데 기쁘지가 않아요. 예전에 교수님께서 오혜원을 무조건 이해한다고 하셨던 거 생각하면서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요”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조인서 교수는 청춘 착취자들에게 어려운 환경에도 성공한 동료의 메시지를 전하며 위로했다. 청춘을 위로하는 그의 메시지는 선재의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지며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가슴시린 사랑에 빠진 선재의 청춘연가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 될 지 주목된다.
한편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로, 혜원이 급작스럽게 빠져든 사랑으로 인해 느껴지는 설렘과 화보 같은 인생이 찢기는 듯한 불길함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오늘 종영되는 '밀회' 후속으로 ‘유나의 거리가’ 방송된다. ‘유나의 거리’는 직업, 성별, 나이, 성격까지 천차만별인 개성만점 사람들과 전직 소매치기범인 한 여자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사나이가 들어온 후, 상처와 아픔을 치유 받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김옥빈, 이희준, 이문식 등이 출연한다.  
minhee@osen.co.kr
JTBC '밀회'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