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작된 무패 행진을 미국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의 평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당초 “7년간 1억5500만 달러의 몸값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호를 달았던 미 언론이지만 이제는 “그럴 수도 있다”라는 쪽으로 평가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미 야후스포츠의 컬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 및 팀 TOP 10을 선정하면서 향후 롱런의 가능성을 짚었다. 다나카도 초반 돌풍의 진앙지 중 하나로 평가됐다.
성적을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나카는 시즌 첫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7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맞으며 불안감을 남겼지만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매특허인 스플리터를 앞세운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까지 과시 중이다. 피안타율은 2할2푼7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00에 불과하다.

스스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라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데뷔 첫 해 사이영상에도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경쟁자들의 기록에 비해 밀릴 것이 없다. 실제 다나카는 ESPN의 사이영 예측 프로그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야후스포츠는 “다나카와 그의 스플리터는 증명이 됐다”라며 다나카의 기본 기량과 스플리터의 위력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야후스포츠는 “다나카는 그의 스플리터를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밀워키)의 체인지업처럼 던진다. 왼손 타자에게는 압도적인 구종이며 대부분의 오른손 타자에게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야후스포츠는 “7경기가 지난 현재 그의 탈삼진-볼넷 비율은 58-7이다”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1억7500만 달러의 가치를 할 선수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만약 다나카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는 그 가치를 하는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실제 야후스포츠는 10가지의 의문부호 중 다나카에 대한 의문 정도를 가장 낮게 평가했다. 다나카의 의문부호는 다섯 개 중 하나였다.
다만 부상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았다. 야후스포츠는 “오직 건강의 문제 때문에 의문부호 하나를 달았다”라면서 “어떤 투수도 (부상 위험이) 0이라는 것을 보증할 수 없다. 부상 가능성은 매우 중대하며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다만 다나카는 일본 시절부터 별다른 부상이 없었던 선수로 손꼽힌다. 피로 누적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오랜 기간 공을 잡을 수 없을 정도의 큰 부상이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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