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장현성, 알고보니 더 진국인 이 남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13 06: 44

배우 장현성, 알고 보니 더 진국이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공개된 '사적인 장현성'은 지금의 전성기를 이해시킬만큼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장현성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카메라 뒤편의 장현성을 내보였다. 그는 유쾌한 입담을 가졌고 21년만에 찾아온 전성기를 당당히 즐길줄도 알았다. 그리고 아버지를 생각하며 자신이 그 아버지가 됐음을 알고 있는 감성적인 남자이기도 했다.
그는 실로 오랜시간 동안 인내한 배우였다. 그리고 이젠 단독 토크쇼에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스타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올 것은 온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프로그램 섭외가 오고 그 다음 주에 드라마에서 죽었다. 섭외가 취소되면 어쩌나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과의 오랜 싸움 끝에 빛을 본 이의 여유가 묻어나는 말이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과거 잘나가는 연극배우였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이른바 학전 독수리 5형제인 배우 황정민, 김윤석, 설경구, 조승우에 대해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객관적으로 제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이라면서 "PC통신 시절에 연극 동호회가 있었다. 거기서 당시 연극 20대 여자 관객들이 뽑은 가장 만나고 싶은 연극배우 1등에 뽑혔다"면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그 때는 정말 괜찮았다"는 장현성의 20대는 그러했다.
학전 5인방 중 가장 늦게 빛을 본 그는 이제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얼굴을 알렸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종로에서 방문판매까지 해봤다는 그는 지금은 토크쇼에 나와 '물건 잘 파는 비법'을 이야기하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보따리에 팔면 안 산다. 여행용 트렁크에 담아야 공신력이 생긴다"며 "기술적으로 숙련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치 못한 입담은 웃음을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심 어린 눈물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제가 아빠가 돼 보니 저도 제 아버지처럼 아이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 그러다보니 또 아버지 생각이 난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 장현성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여행을 간 것"이라고 밝히며 브라운관을 넘어 세상 모든 자식들의 마음을 대신 보여줬다.
이처럼 유쾌한 입담부터 진심 어린 눈물까지 모두 선보인 장현성은 특히 중간중간 시를 읊으며 숨은 매력을 드러내기도했다. 작품을 벗어나 진짜 장현성, 예술가를 꿈꿨다는 장현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한 때는 장현성이라는 이름보다 드라마의 악역으로 혹은 멋있게 죽는 조연으로 통했던 그다. 그런 그가 21년 만에 전성기를 맞게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우 그리고 남편, 아빠로서의 장현성은 충분히 전성기를 가질 자격이 있는 남자였다.
mewolong@osen.co.kr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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