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인터뷰] ‘LG 갈 뻔했던’ 홍성용, NC 선택한 이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5.13 06: 25

“기회가 많이 찾아온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NC 좌완 홍성용은(28) 지난달 12일 잠실 LG전에서 9년 만에 1군에 등판했다. 지난 2005년 LG 2차 5라운드로 프로 무대를 밟았던 홍성용은 지난해까지 1군 마운드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5년여 동안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끝에 LG쪽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홍성용은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리고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에 갈 뻔했던 홍성용이 NC를 선택하게 만든 건 ‘기회’였다. LG가 연락을 취해 올 당시 홍성용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았고 홍성용 또한 자신이 없었다.

홍성용은 12일 현재 15차례 마운드에 올라 8⅓이닝을 던져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다. 홍성용이 새로 가세하면서 NC 불펜은 다양해졌고 든든해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며 “스트라이크를 던져 타자가 치게끔 한다”고 칭찬했다. 다음은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의 인터뷰.  
- 최일언 투수코치가 고등학교 당시 홍성용 선수의 체인지업 봤을 때 극찬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지는 것 같은데.
▲ 오른쪽 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자주 던진다. 오른쪽 타자 헛스윙 유도하는 게 모두 체인지업이다. 그런데 왼쪽 타자에게는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가볍게 걸려도 장타가 나오니까 (김)태군이가 포크볼 같은 공을 유도한다. 어렵거나 안 던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위주로 승부한다.
- 포크볼은 예전부터 계속 던졌나.
▲ 포크볼은 계속 던져왔다. 그립을 바꿔보기도 하고 연구하기도 했다.
- 평균자책점 0.00 행진이 중단됐는데.(홍성용은 6일 목동전에서 14경기 연속 비자책점 행진이 중단됐다.)
▲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잘 해야 하는데 요새 많이 안 좋았다. 나름대로 연구하고 사람들한테 물어본다. 태군이에게 가장 많이 물어본다. 저 같은 경우 삼진보다는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서 맞춰 잡는 투구를 한다.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바람이 불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정타 허용했고 실투였다.
- 감독님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말하는데.
▲ 처음에는 타자들이 낯설다보니까 그랬던 것 같다. 제가 실력이 좋아서 그런 거는 아니다. 계속 연구해야 한다. 최일언 코치님께서도 연구를 많이 하라고 말씀하신다. 연구했는데 부족했다. 더 해야 한다.
- 투구할 때 팔각도가 특이하다. 언제부터 지금의 투구 폼이었는가. 키킹 동작도 특이한데.
▲ 일본에서부터 그런 것 같다. 테이크백까지 안 보이게 하려다 보니까 지금의 투구 폼이 됐다. 이렇게 던지는 게 밸런스에도 맞다보니까 그랬다. 키킹 동작도 발을 쭉 폈다가 다시 돌아와야 된다. 슬로우 장면으로 보시면 폈다가 왔다 다시 간다.
- LG에서 관심을 갖고 연락이 왔다고 들었다. 그런데 사양하는 편지까지 썼다고 들었는데.
▲ 그 때는 이 폼도 아니었다. 2012년에 연락이 왔다. 가장 안 좋을 때였다. 안 좋을 때 기회가 왔다. 차명석 코치님이랑 나도현 홍보팀장님께서 메일을 통해 연락이 왔다. 차 코치님께서 정말 연락을 많이 해주셨다 기회가 많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고. 물론 제가 기회를 저버리거나 할 위치가 아니었다. 기회가 오면 무조건 가야되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자신이 없었다. 자신이 없어서 죄송하다고 했다.
- NC에서는 어떻게 연락이 왔나.
▲ 처음에 유영준 스카우트팀장님에게 연락이 왔고 뽑아주신 분은 문왕식 스카우트 과장님이다. 진해에서 테스트를 받고 배석현 단장님과 계약했다. 결단이 안 섰을 때에는 배석현 단장님과 얘기 나누고 NC 경기를 보니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 어떤 부분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나.
▲ “기회가 많이 찾아온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배석현 단장님께서 김경문 감독님에 대해 “홍성용 선수가 밖에서 봐왔겠지만 어렵고 힘든 선수,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를 키워주려고 한다. 이렇게 눈여겨보는 감독이 없다”고 하셨다.
솔직히 저 같은 선수는 거의 밑바닥 치고 왔으니까 완전 특출하게 변하지 않으면 1군에서 써주지 않는다. 기사 읽어보고 해도 두산시절부터 김현수, 이종욱 선배님도 다 신고로 들어왔고 키워주셨다. 지금 결정에 후회가 없다. ‘나는 투수다’ 이전에 NC에서 관심 있다고 연락이 왔다. 테스트 시기가 잡히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드래프트 이전에 테스트를 보자고 했고 맞춰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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