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박병호 파워, 미국에서도 충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13 06: 16

넥센 히어로즈 우완 브랜든 나이트(39)가 팀 동료 박병호(28)의 힘에 깜짝 놀랐다.
박병호는 지난 8일 목동 NC전에서 1회초 2사 후 에릭 해커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박병호가 때린 타구는 엄청난 힘에 외야 중앙에 있는 전광판 윗동을 때리고 뒤로 넘어갔다. 박병호의 시즌 12호째 홈런이자 비거리 140m의 목동구장 공식 2호 장외홈런이었다.
지난 10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나이트는 "어제 (박)병호가 타구를 날리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타구를 계속 지켜보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타구가 시계판 위를 지나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중계 카메라도 박병호의 타구를 놓쳤지만 나이트는 타구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트는 "병호가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돌아온 뒤 계속 '언빌리버블(믿을 수 없다)'이라는 말을 해줬다"며 "미국에서 뛰고 있는 타자들 가운데서도 그 정도 파워를 가진 타자는 드물다. 엄청난 거리와 파워였다. 한국에서 (김)동주가 장외홈런을 친 것을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먼지 모르겠지만 어제 병호의 공도 꽤 멀리 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김동주가 잠실구장 최초의 장외홈런을 날렸을 때 공식 비거리는 150m. 그러나 박병호 장외홈런의 비거리는 140m로 그에 비해 짧다. 나이트는 비거리에 대해 들은 뒤 "500피트(약 152m)는 될 것 같은데 이상하다. 과학자를 불러 다시 비거리를 계산해봐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박병호의 편(?)을 끝까지 들었다.
아내와 아이 네 명이 모두 미국에 있는 나이트는 한국에서의 기러기 아빠 생활이 벌써 6년째 시즌이다. 넥센에 온 뒤 나이트는 앤디 밴 헤켄, 비니 로티노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지만 특히 박병호와는 덕아웃 안팎에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외로움을 잊고 있다. 나이트의 박병호에 대한 우정은 장외홈런을 볼 때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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