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문제만 만드는 ‘양아치’가 사랑에 빠졌다. 한 여자만 보면 눈을 떼지 못한다.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기에 이제는 얼굴을 피할 만도 하건만 자꾸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이번엔 여자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에서는 오정희(백진희 분)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는 허영달(김재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허영달은 오정희의 집에 세를 얻어 들어갔다. 감옥에서 죽은 도기찬의 50억을 빼돌린 후 허영달에게는 돈이 생겼고, 친구 양장수(신승환 분)는 이사부터 하라고 그를 부추겼다. 부동산에서 집을 보던 두 사람은 마침 오정희의 할머니가 방 하나를 세 놓으러 오게 된 것을 알게 됐다. 오정희를 향해 관심을 눈빛을 거두지 못하던 허영달은 형편없는 방이었지만 1년 치 방세를 모두 미리 주고 그 집에 들었다.

퇴근을 한 오정희와 허영달 사이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허영달이 자신의 집에 세 들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오정희가 자신의 집 앞에 서있는 허영달을 도둑으로 오해, 빗자루를 휘두른 것. 난데없이 구타 세례를 받게 된 허영달은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그것이 오정희란 것을 알자 수줍어졌다.
허영달과 오정희는 악연이라면 악연일 수 있는 사이였다. 첫 만남에서 오정희는 다짜고짜 허영달의 뺨을 때렸고, 누군가에게 쫓겨 팬티만 입고 사북시내를 돌아다니는 그의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러나 허영달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오정희를 향해 자석에 끌리듯 조금씩 더 다가갔다.
그러던 중 허영달에게 기회가 왔다. 불법 카지노 딜러로 일하는 오정희의 직장에 경찰 단속반이 들이닥친 것. 호텔 정직원으로도 일하고 있는 오정희가 경찰에 잡혀 간다면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잘릴 것은 분명했다. 오정희와 같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며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던 허영달은 겁에 질린 오정희의 표정을 보고 그에게 다가가 “일단 가자”며 손을 잡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어디론가를 향해 달려가며 그를 구출할 계획임을 알렸다.
허영달은 '트라이앵글' 세 형제 중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트러블메이커다. 일정한 직업없이 카지노에서 최고의 도박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여자 관계도 복잡해 유부녀의 불륜 상대가 될 때도 있고 다방 레지와 짧은 밀회를 즐기기도 한다. 더불어 죽은 건달의 비자금을 빼돌리는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해 앞으로 더 큰 일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위태로운 허영달이지만, 마음이 가는 여자 오정희를 만나면 얌전하고 수줍은 소년처럼 변하는 그의 모습은 순수함이 가득하다. 김재중은 사랑에 빠진 위태위태한 '양아치' 허영달을 불안한 눈빛과 수줍은 표정 등으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에 빠진 트러블메이커가 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 또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될까, 불안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어린시절 불행한 일로 헤어진 세 형제가 어른이 돼 다시 만나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멜로 드라마.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가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오연수, 백진희 등이 출연한다.
eujenej@osen.co.kr
'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