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스승인 핌 베어벡 코치를 닮아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위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유럽과 국내 K리그에서 뛰는 9명이 합류한 가운데 대표팀은 가벼운 몸풀기로 첫 훈련을 마무리 했다.
합류 후 간단히 휴식을 취한 9명의 선수들은 운동장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세이고 이케다 코치의 지휘아래 코어 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덥힌 선수들은 홍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구공을 이용한 골프를 실시했다. 프리킥 월과 골대 등 여러가지 장애물을 피해서 3번안에 지정된 곳에 볼을 넣는 훈련을 실시했다.

홍명보호서 처음으로 실시된 훈련이지만 역대 한국축구서는 이미 골프 훈련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06년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축구 골프로 몸을 풀었다.
'베어벡호' 출범 이후는 물론 역대 대표팀에서도 처음 시도된 '축구 골프'는 압신 고트비 코치의 아이디어로 만든 것. 물론 당시에는 지난 12일 실시한 홍 감독의 골프보다 더 직접적이었다. 프리킥 월과 골대 뿐만 아니라 OB(Out of Bounds) 규칙도 있었고 선수들 손에는 개개인의 스코어 카드도 쥐어져 있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골프로 인해 방송사 카메라가 넘어지기도 했다. 훈련이었지만 선수들은 치열했다.
닥 아드보카트 감독에 이어 대표팀의 사령탑이 된 베어벡 감독은 홍명보 감독을 코치로 맞이했다. 2002 한일 월드컵서 이미 스승과 제자로 만났던 베어벡 감독과 홍 감독은 다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7 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도 베어벡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음을 시사한 바 있다.
베어벡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서 전체적인 전술을 만들어낸 코치로 알려져 있다. 또 히딩크-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한국 축구를 겪으며 우리 축구의 현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때로는 쓴소리도 하면서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한국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베어벡 감독에게 지도자 수업을 받기도 했던 홍 감독은 스승의 방법으로 브라질 월드컵의 출발을 알렸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