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의 야큐이야기]족쇄 풀린 쿠바선수, 日야구 진출 열풍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5.13 07: 50

일본프로야구에 쿠바선수들 열풍이 불어올까?
지난 1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쿠바 대표 출신 강타자 프레드릭 세페다 크루스(34)외야수)를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1년간 총액 2억엔(계약금 5000만엔, 연봉 1억 5000만엔)의 후한 조건이었다.  세페다는 쿠바선수로는 최초로 일본프로야구 이적 1호 선수가 됐다.
세페다는 178cm, 93kg의 체격을 지녔고 스위치 타자이다. 지난 2002년 대표팀에 발탁받아 아테네올림픽, 베이징올림픽과 세 차례의 WBC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WBC 대회 20경기에서 타율 4할4푼9리, 6홈런, 23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타격을 자랑한다.  세페다는 15일 야쿠르트전에 데뷔전을 갖는다.

쿠바는 지난 1월부터 해외이적 금지를 해제한 바 있다. 이에따라 세페다가 일본야구에 진출하게 됐다. 쿠바선수들의 기량은 아마 최강이자 세계 최정상급으로 익히 알려져왔다. 많은 선수들이 망명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주공급처 노릇을 하고 있다.
일본야구는 그동안 쿠바쪽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요미우리도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감독을 필두로 최근 10년 넘게 쿠바야구와 친선관계를 쌓았고 지난 4월에는 쿠바와 우호 협정을 맺는데 성공했다. 세페다의 입단은 그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요미우리는 향후 쿠바 선수들의 영입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담 스카우트도 배치할 예정이다.
세페다의 입단과 함께 일본의 각 구단들도 쿠바 선수 영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입단 당시 세페다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나를 따라 많은 선수가 일본에 올 것이다"고 예고했다. WBC와 국제경기 및 친선경기를 통해 일본야구의 시장성과 선진성을 쿠바 야구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요코하마 DeNA도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29)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쿠바는 전국민이 야구를 즐길 정도로 인력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만일 세페다와 구리엘 두 선수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쿠바선수들의 열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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