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함께’의 가상 재혼부부 이영하, 박찬숙 커플이 하차했다. 두 사람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가상이지만 재혼이기 때문에 서로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3개월여의 재혼생활을 마친 이들의 눈물에서는 진심이 묻어났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님과 함께’에서는 다리부상으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하차를 결정한 이영하와 그의 가상 아내 박찬숙이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영하와 박찬숙의 얼굴은 어두웠지만 마지막을 좋은 기억으로 떠나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영하의 집에 방문한 박찬숙은 아쉽고 슬픈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지만 중간 중간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영하의 마음 또한 무거웠다. 그러나 이들은 억지로라도 웃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님과 함께’ 방송 초반 박찬숙은 이영하에 대해 ‘바람둥이’라는 이미지가 컸고 이영하는 박찬숙의 큰 키에 중압감을 느꼈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갔고 두 사람은 마음속에 빈자리를 채워주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이별이 쉽지 않았다.
박찬숙은 다리를 다친 이영하를 위해 꼬리곰탕을 준비했고 뼈 골절에 좋다는 산골조개까지 힘들게 구해 선물했다. 이뿐 아니라 커피 대신 홍화씨를 우려낸 차에 얼음찜질까지 챙겨줬다. 이영하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영락없이 아내의 모습이었다. 또한 이영하는 박찬숙과의 추억이 담긴 앨범을 전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으면서 박찬숙은 괜히 “왜 다쳤어?”라고 타박했고 이영하는 솔직한 마음을 쏟아냈다. 그는 “나는 힘들었던 게 당신은 사별이고 나는 이혼한거지 않냐. 전부인도 나도 잘 살고 있고 아이들이 나와 전처 사이를 연결해주는데 그런 게 사실 부담이 되더라. 보이지 않게 힘든 건 사실이다”고 고백했다.
박찬숙은 “항상 마음에 걸린 건 이영하 씨는 이혼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재혼이라는 게 둘이 마음이 맞아 결혼하는 것처럼 쉬울 것 같아도 계속해서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재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방송이 끝나도 계속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별 또는 이혼 후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방송임에도 두 사람의 재혼생활에 진정성이 담겨 있었고 시청자들은 크게 공감했다.
한편 이영하, 박찬숙 가상 재혼부부의 빈자리는 박준금, 지상렬이 채운다. 새 가상 재혼부부 첫 방송은 오는 19일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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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님과 함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