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 이선정, 연출 이정효) 속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재미를 높이고 있다. 6년 전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은 남자를 다시 만난 여자와 어느새 14살 연상녀를 사랑하게 된 연하남, 그리고 6년 만에 다시 여자 앞에 나타난 남자. 세 사람의 로맨스가 복잡하게 얽힐수록 시청자의 몰입도는 높아졌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마녀의 연애' 7회에서는 6년 만에 다시 나타난 옛 약혼자 노시훈(한재석 분) 때문에 힘들어하는 반지연(엄정화 분)과 그런 지연을 위로하며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윤동하(박서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연은 결혼식을 앞두고 자취를 감췄던 시훈이 6년 만에 다시 나타나자 당황했다. 그에게 받은 상처가 큰 만큼 시훈에게 모진 말을 쏟아냈고, 시훈은 그가 결혼식에 갈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지연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동하는 시훈의 등장에 흔들리는 지연을 불안하게 바라봤다. 동하는 힘들어하는 지연을 위로해주면서 그의 마음은 확실하게 전달했다. 그는 지연을 위한 촛불 이벤트를 준비해 마음을 고백하는가 하면, 시훈의 전시회 취재 때문에 괴로워하는 지연을 옆에서 도와줬다. 연하남이지만 지연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함을 보여준 것.
'마녀의 연애'는 자발적 싱글녀 반지연과 그녀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연하남 윤동하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특히 실제로 19살 차이가 나는 엄정화와 박서준의 멜로 연기가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마녀의 연애'는 극 초반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작위적인 설정 때문에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로맨틱코미디 장르지만 지나치게 공감하기 힘든 자극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를 납득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극이 전개될수록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로맨스와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아나면서 점점 '중독'적인 드라마로 거듭났다. 초반에는 캐릭터의 개성이 지나치게 강하게 표현되면서 이질감을 줬지만, 점점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상대배우와의 완벽한 '케미스트리(호흡)'로 주목받았던 박서준은 이번 작품에서도 엄정화와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환성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듬직하고 따뜻한 연하남의 순수한 매력을 잘 살려내는가 하면, 엄정화와 귀여운 연상연하 커플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특히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앞으로 두 사람이 그려낼 로맨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큰 상황이다.
지난 2월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도 연하남 배우 이재윤과 호흡을 맞췄던 엄정화는 '마녀의 연애'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만의 매력을 입증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특유의 '센 언니' 이미지가 강했던 엄정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일에 있어서는 '마녀'라 불릴 정도로 완벽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여리고 또 귀여운 캐릭터를 특유의 매력으로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잡지사 신입사원 정은채를 연기 중인 배우 정연주와 윤동하의 친구 용수철 역의 윤현민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연주는 아직까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신비로운 매력으로 남성 시청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중. 윤현민 역시 그간 작품들에서와 달리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묘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또 시훈의 등장으로 그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무엇일지, 시훈과 동하 사이에 낀 지연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 관계의 등장과 함께 묘한 중독성을 갖기 시작한 '마녀의 연애', 뒷심을 발휘해 시청자의 응답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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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