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겐 수비 시프트도 통하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3 12: 26

수비 시프트도 추신수를 막을 수 없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시키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추신수는 타율이 3할3푼3리에서 3할2푼8리로 하락했지만 타격감을 이어갔다. 안타는 1개 뿐이었지만 그 안타가 휴스턴의 수비 시프트를 뚫는 안타였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브래드 피콕의 5구째 바깥쪽 82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수 뒤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정상적인 수비라면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성. 그런데 휴스턴은 추신수에게 맞춘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고,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휴스턴은 외야진을 좌측으로 살짝 옮겨놓은 가운데 내야진은 우측으로 수비를 이동했다. 2루수 호세 알투베가 1~2루 중간 지점에 위치했고, 유격수 조나단 빌라가 2루 베이스 뒤에 자리했다. 3루수 맷 도밍게스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1회 첫 타석은 휴스턴 의도대로 2루 베이스 뒤 빌라에게 땅볼로 향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추신수를 상대한 팀들이 종종 사용하던 수비 시프트였다. 기본적으로 밀어치기에 능한 추신수이지만 좌측으로는 대부분 뜬공이 많았다. 반면 땅볼 타구는 당겨치는 비율이 많았다. 최근 들어 추신수의 안타 중에서 투수를 지나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타구가 많았다는 점도 휴스턴이 추신수 시프트를 가동한 이유 중 하나.
하지만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보란듯 휴스턴의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시켰다. 피콕의 6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94마일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정상 수비였다면 유격수 땅볼이 될 수 있었지만 시프트를 한 상황에서 빈자리를 제대로 빠져나갔다. 3루수 도밍게스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가 총알처럼 빨랐다.
최근 타격감이 조금 떨어지는 추신수이지만 4경기 연속 1안타씩 때리고 있다. 첫 타석 안타성 타구가 수비 시프트에 잡히며 자칫 꼬일 수 있었지만, 다음 타석에서 보란듯 안타를 만들어내며 극복해냈다. 상대의 분석도 추신수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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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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