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되고 설레지만 즐기면서 후회하지 않겠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좌측면을 책임질 손흥민(레버쿠젠)이 13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NFC)에 입소했다. 손흥민은 파격적인 새빨간 머리와 함께 특유의 자신감 있는 미소로 등장했다. 손흥민은 "원래는 염색을 진하게 안하려고 했는데 너무 진해서 당황스럽다. 한국에 오자마자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게 하는 일"이라며 파격 헤어스타일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앞두고 외신들이 주목하는 한국의 핫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도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많다. 나 혼자 축구하는 게 아니다. 외신보도일 뿐"이라고 고개를 숙인 손흥민은 "기대에 많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한국엔 더 위력적인 선수가 많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특유의 승부사 다웠다. "긴장되고 설렌다. 홍명보호에는 첫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들이 많다. 친선경기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즐기면서 후회하지 않겠다."
손흥민은 또 "월드컵에서 누가 골을 넣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골 보다는 하나가 돼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성용이 형과 (이)청용이 형이 4년 전 지금 나보다 더 잘했다. 막내로서 형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 성실한 모습으로 국민 기대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월드컵 막내 스타의 계보를 잇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 정말 정말 만족한다. 부상이 없고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팀에 도움이 됐다"는 손흥민은 "함부르크 때보다 골은 적었지만 이적 첫 시즌이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만족스럽다. 나만 잘한 것이 아니다. 마지막 5경기를 잘했다. 팀 분위기가 좋았은데 한국에 바로 와서 동료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다"며 기쁨과 아쉬움의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2년 전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서 탈락하며 동메달 신화를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2년 새 홍명보호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손흥민은 "2년 전에는 프로에 갓 데뷔한 경험 없는 선수였다.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4년을 뛰면서 경험이 많이 생겼다. 감독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는 게 변화된 점"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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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