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한 마이애미 말린스 톰 쾰러는 3일 다저스전 7이닝, 8일 뉴욕 메츠전 8이닝 등 최근 2경기 선발에서 1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도 3회까지 한 점을 내주면서 다저스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불안한 점이 있었다. 바로 투구수였다. 1회 볼 넷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17개로 이닝을 끝낸 쾰러는 2회를 마친 후 갑자기 투구수가 49개로 불어났다. 2회 한 이닝에만 32개를 던진 셈이다. 3안타 1실점한 것도 원인이었지만 상대하는 타자마다 늘어나는 투구수 때문이었다. 무실점으로 지나간 3회도 투구수는 28개나 됐다. 다시 말해 4회가 들어가기 전 투구수가 75개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마침 팀 타자들이 3회 2점을 뽑아 경기도 3-1로 앞서는 상황. 남은 2이닝을 25개의 투구로 버틴다면 승리요건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갈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4회 1사 후 저스틴 터너에게 볼 넷, 2사 후 디 고든에게 볼 넷을 주는 과정에서 벌써 투구수가 95개를 넘어 버렸다.

2사 1,2루서 타석에 등장한 푸이그는 쾰러의 초구 높게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만들었다. 초반부터 패스트볼과 함께 가장 많이 던지던 슬라이더였지만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콜러는 다음 타자 핸리 라미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댄 제닝스와 교체됐다.
3.2이닝 동안 103개의 볼을 던지며 6안타 볼넷 5개 4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1915년 이후 다저스를 상대한 투수 중에 100개 이상 볼을 던지고도 4이닝을 마치지 못한 4번째 투수가 되고 말았다. 선발 투수의 투구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결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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