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푸이그, 더 무서운 2번 됐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13 15: 14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야시엘 푸이그(24, LA 다저스)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크게 공헌했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플레이는 푸이그의 전매특허였다.
푸이그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는 올해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푸이그는 올해 34경기에서 타율 .318, 7홈런 29타점으로 다저스 타선의 한 축으로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승격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면, 올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초반 성적을 딛고 5월 들어 펄펄 날고 있다. 푸이그의 5월 타율은 .400(45타수 18안타)에 달한다.
5월의 맹활약을 앞세워 7홈런을 기록한 푸이그는 지난해보다 조금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013 시즌 104경기에서 19홈런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34경기에서 7홈런으로, 이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푸이그는 같은 경기에서 21개 정도의 홈런을 때릴 수 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았다.

크게 달라진 것은 나쁜 볼에 손을 대지 않는 선구안이다. 데뷔 초기 푸이그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에도 쉽게 스윙해 안타를 뽑아내는 놀라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하지만 모든 타석에서 그럴 수는 없었고, 이는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볼넷을 골라 나가려는 자세를 갖추게 만들었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들어 더욱 강해졌다. 고의 볼넷이 있었던 타석을 제외하면 11.83타석에 1번 꼴로 볼넷을 얻었던 푸이그는 올해 9타석에 1차례씩 볼넷을 골라 나가고 있다. 3점홈런을 때린 13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도 푸이그는 볼넷을 2개 얻어냈다.
물론 앞뒤 타자들로 인한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1번인 디 고든이 도루로 2루에 나갈 경우 투수들은 푸이그에게 치기 좋은 코스에 공을 던지지 않는다. 3번으로 주로 나서는 핸리 라미레스가 타율 .257로 타격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공이 오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푸이그가 이를 골라내는 비율이 늘어났다는 것은 분명 달라진 부분이다. 첫 등장에서 보여줬던 야생마와 같은 모습에 실속까지 더한 푸이그가 어디까지 진화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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