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1008일만에 6번 타자 출전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3 17: 54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최정(27, SK)이 1008일 만에 6번 타순에 위치한다. 이만수 SK 감독은 최정의 타격감을 위한 배려라고 밝혔다.
SK는 13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색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 루크 스캇이 선발 좌익수 및 4번 타자로 들어온다. 한 가지 이색적인 것은 최정이 익숙한 3번을 떠나 6번으로 배치된 것이다. 최정이 6번으로 선발 출전한 것은 2011년 8월 9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08일 만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항상 "가장 잘 치는 타자가 3번을 쳐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최정은 이런 이 감독의 구상에 가장 적합한 3번 타자였다. 지난해 4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잠시 4번을 치기도 했지만 3번이 익숙했다. 이 감독도 이를 인정하면서도 최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책이라고 밝혔다.

최정은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며 타율이 2할6푼8리에 그치고 있다. 3할대였던 타율이 순식간에 추락했다. 타점은 꾸준히 생산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활약상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 이 감독은 이를 부담의 문제로 정의했다. 이 감독은 "최정의 지금 타격감이 바닥이다.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6번에 배치했다"라면서 "최정 앞에 기회가 많이 걸렸는데 (살리지 못하면서) 스스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뒤에 배치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정의 빈 자리는 이재원(26)이 메운다. 이재원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 4홈런, 23타점의 절정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재원의 타격감이 좋은 상황이라 최정을 6번으로 배치할 여유가 생겼다. 한편 이 감독은 "스캇의 출루율과 선구안이 좋다. 박정권이 스캇 덕에 타점 1위까지 했다"라면서 이날 4번으로 돌아온 스캇 효과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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