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했던 스캇, 선수단에 커피 머신 기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3 18: 07

부상으로 빠진 뒤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루크 스캇(36, SK)이 선수단에 커피 머신을 기증하며 그간의 미안함을 드러냈다.
지난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왼 손목을 다친 스캇은 회복 속도가 더뎌 20일 간 전력에서 빠졌다. 4번 타자가 빠진 SK가 고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스캇도 불의의 부상 때문에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괴로워했다.
그런 스캇은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선수단에 물품을 기증했다. 물품은 커피 머신이었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스캇은 커피가 선수들에게 주는 도움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다만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마시는 믹스커피보다는 원두커피가 낫다는 게 스캇의 생각이었다. 이에 스캇은 12일 근교 대형마트를 방문해 직접 커피 머신을 사 선수단에 기증했다.

SK 관계자는 "평소 선수들이 믹스커피를 주로 이용하는 장면을 본 스캇이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커피 머신과 원두 커피를 기증했다"라면서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 머신은 선수단 라커룸 입구에 마련된 음료대에 설치되어 있다.
스캇은 이날 1군에 등록돼 다시 시동을 건다. 지난 10일과 11일 고양 원더스와의 경기에 출전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성적은 8타수 2안타에 2루타 1개였다. 스캇은 이날 선발 좌익수 및 4번 타자로 출전해 1군 복귀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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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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