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경(26, 전북 현대)의 현명하지 못했던 순간 대처가 아쉬움을 남겼다.
최보경은 13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최보경은 전반 37분 이명주와 충돌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한 것. 0-1로 지고 있던 전북은 설상가상 수적 열세의 악조건 속에 결국 0-1로 패배, 1·2차전 합계 1-3이 돼 8강행에 실패했다.
최보경의 퇴장은 전북으로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전북은 전반 6분 김승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분위기를 가져오며 역전의 발판을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최보경이 이명주와 충돌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최보경은 신경전을 벌이던 이명주를 머리로 들이받아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최보경과 이명주는 경기 초반부터 계속해서 부딪혔다. 최보경은 전북 골문을 노리는 이명주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몸싸움은 피할 수 없었다. 전반 37분 일어난 최보경과 이명주의 충돌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한 상황이지만 최보경의 대처는 현명하지 못했다.
최보경에 밀려 쓰러진 이명주는 일어나며 최보경을 밀쳤다. 이명주가 팔로 밀친 만큼 최보경이 넘어진다면 이명주는 레드카드 혹은 경고를 받고 끝날 수 있었다. 전북이 유리해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최보경은 화를 참지 못하고 오히려 맞불을 놓아 이명주를 머리로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명주는 경고, 최보경은 레드카드를 받았다.
최보경의 현명하지 못했던 대처는 결국 전북의 패배에 쐐기를 박았다. 1·2차전 합계 1-3으로 지게 된 전북은 동점과 역전을 위해 공격적으로 선수를 교체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쳐야 했다. 최보경은 물론 전북 모두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sportsher@osen.co.kr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