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필(30, KIA 타이거즈)이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 판정을 받았지만 끝내 동점 스리런을 작렬했다. 최초 홈런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파울 타구로 번복된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하지만 필은 결정적인 순간에 동점 스리런을 터뜨리며 괴력을 뽐냈다.
필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4차전에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필은 3회 불운을 겪었다. 최초 홈런 판정을 받았지만 파울로 번복됐다. 필은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2B2S에서 NC 선발 태드 웨버의 7구째 변화구를 잡아당겼다. 큼지막한 타구는 왼쪽 폴대 쪽 애매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심판진은 필의 타구를 최초 홈런으로 판단했지만 NC 코칭스태프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아들였다. 판독 결과는 파울. 필은 누상을 돌며 홈까지 밟았지만 다시 타석에 들어가야했다. 결국 필은 8구째 127km 커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필로서는 홈런을 도둑맞은 결과가 됐다.
하지만 필은 8회 폭발했다. 팀이 2-5로 패색이 짙었던 8회 1사 2,3루. 필은 NC 두 번째 투수 원종현의 초구를 통타했다. 12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비거리 125m. 시즌 8호포였다. 필의 홈런포를 앞세워 KIA는 5-5 균형을 이뤘다.
이날 경기에서는 KIA가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하지만 필의 스리런은 KIA 타선을 이끄는 중심이었다.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한 게 끝내 아쉬운 KIA였다. 판정 번복에도 끝내 홈런을 터뜨린 필의 괴력이 빛났다.
rainshine@osen.co.kr
창원=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승차 없는 2위’ 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