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수 최경철이 양상문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한 소감을 전했다.
최경철은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8번 타자겸 포수로 선발 출장,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일단 선발투수 에버렛 티포드와 절묘한 호흡을 과시, 티포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티포드가 내려간 후에도 불펜 투수들을 잘 이끌면서 팀의 영봉승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8회초 히메네스를 상대로 초구 커브, 2구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3구 커브로 히메네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아 범타 처리했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최경철의 리드를 두고 “경기 전부터 공격적으로 가자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타석에선 프로 통산 두 번째 홈런이 결승포가 됐다. 최경철은 5회말 롯데 선발투수 옥스프링의 컷 패스트볼을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0의 침묵을 깨드리는 홈런, 최경철에게 있어선 2004년 5월 5일 이후 3660일 만에 나온 홈런이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 도루 저지도 성공했다. 최경철은 7회초 황재균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시도하자 정확한 2루 송구로 황재균을 잡아냈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이 1할5푼에 불과했으나 도루 저지 성공으로 7회초 상대의 선두 타자 출루를 지워버렸다.
최경철로 인해 LG는 5-0으로 승리, 올 시즌 두 번째 영봉승을 달성했다. 양상문 감독도 최경철로 인해 데뷔전부터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최경철은 홈런 순간에 대해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 요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하나 노려봤는데 결승홈런으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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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