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캇, 멀티히트로 기대감 높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3 22: 13

약 20여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가진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이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비교적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4월 22일 문학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상대 1루수 테임즈와 엉켜 넘어지며 왼 손목을 다친 스캇은 그 후 1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며 벤치만 지켰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자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재활과 타격감 조율을 병행한 스캇은 지난 10일과 11일 SK 2군 소속으로 고양 원더스와의 교류경기에 출전하며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걸었고 13일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됐다.
스캇은 경기 전 “손목 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고 경기 도중 파울 타구를 맞아 수비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된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책임감은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 속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다. 복귀하자마자 선발 4번 좌익수로 출전한 스캇은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비교적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20일 가량 1군 선수들의 공을 체감하지 못했다. 타격감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무난한 첫 경기를 펼치며 서서히 올라오는 감을 알렸다.
1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스캇은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2루수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오재원의 수비가 좋았다. 타구가 강했고 마지막 바운드도 까다로웠지만 오재원이 잘 잡았다. 그러나 3회 2사 1,2루에서는 좌중간 방면 2루타로 복귀 후 첫 타점을 신고했다. 정타는 아니었으나 코스가 좋았다. 좌익수 김현수가 전력질주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약간 모자랐다.
팀이 4-5로 추격한 5회 1사 1루에서는 1·2간을 빼는 2루타를 날렸다. 코스가 절묘했다. 1루 주자를 묶어야 했던 칸투가 베이스에 붙어 있어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7회 정재훈에게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6구까지 승부를 벌이는 등 침착한 모습을 드러내며 당초 장점이었던 선구안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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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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