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9경기 만에 1번 타자로 돌아온 박용택(35, LG)이 쏠쏠한 활약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LG 트윈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에버렛 티포드의 호투와 최경철의 결승포를 앞세워 5-0 영봉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양상문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뜻 깊었다. 여기에 리드오프로 나선 박용택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양 감독은 이날 다시 ‘1번 박용택’ 카드를 빼들었다. 그리고 그 카드는 적중했다. 박용택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1번 타자로서의 임무를 100% 해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오지환의 희생번트와 조쉬벨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8회말에도 1사 1루서 좌전안타를 쳐 진루타를 만들었고 오지환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8회 이 득점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박용택은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감으로 리드오프로서 활약했지만 체력 안배 차원과 최하위에 처져있는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5, 6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용택은 5번 타순에서 1할(10타수 1안타), 6번 타순에선 2할(10타수 2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1번 타순에서의 타율은 이날 경기 포함 3할4푼3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10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을 25개나 얻어낼 정도로 좋은 모습이었다.
물론 1번 타자로 나섰던 백창수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리드오프 임무를 맡기에는 분명 무게감이 떨어졌다. 실제 성적도 2할6푼9리(26타수 7안타)로 리드오프로서는 미흡했다. 무엇보다 출루 외에도 많은 임무를 해내야하는 자리이기에 반짝 활약만으로는 계속 기용하기 힘든 자리다. 결국 양 감독은 박용택을 1번 자리로 되돌렸고, 박용택은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이병규(7번)와 정성훈의 가세도 한 몫을 했다. 이병규(7번)는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정성훈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9일 목동 넥센전에서 복귀해 5번 타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결국 1번 타순으로 돌아간 박용택이 타순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리드오프’ 박용택이 시즌 초반의 기세를 되찾아 많이 출루해준다면 LG가 승리하는 날은 점점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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