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지구촌의 축제 2014 브라질월드컵이 개막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월 13일 개막해 7월 14일까지 열띤 경쟁을 펼칠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호는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할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박주영(왓포드)을 비롯해 기성용(선덜랜드) 구자철(마인츠) 등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명단이었다.
하지만 홍명보호 승선이 유력했던 박주호(마인츠)가 부상으로 인해 탈락하는 등 몇몇 이변도 있었다. 홍 감독은 박주호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박주호는 아직 부상 부위가 10%도 아물지 않았고 실밥도 풀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의료진이 전체적인 기간을 놓고 봤을 때 부상 재발 우려가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주호뿐만이 아니었다. 홍명보호의 근간을 이루는 유럽파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부상병동’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월드컵 본선 개막까지 불과 한 달여가 남은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은 결코 반가울리 없었다.
봉와직염으로 인해 가장 먼저 조기귀국한 박주영을 비롯해 기성용과 박종우(광저우 부리) 등 다수의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있었다. 특히 중원의 핵심 기성용과 박종우가 나란히 부상을 당한 것은 대표팀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대표팀에 합류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곽태휘(알 힐랄) 역시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가장 머리가 아팠을 이는 물론 홍 감독이었다. 다행히 해외파 선수들의 부상은 월드컵 준비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발가락에 봉와직염을 앓았던 박주영은 부상에서 완쾌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훈련 전에 취재진과 만난 박주영은 “월드컵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박주영은 첫 훈련에서 양발을 모두 사용해 롱킥을 찼다. 박주영은 후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훈련 중 밝은 표정을 지었다.
무릎 건염으로 조기귀국한 기성용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염증기가 5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집중적인 치료를 한다면 브라질 월드컵 출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기성용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아직 더 몸을 끌어올려야하지만 홍 감독으로서는 줄부상 소식이 처음 들려올 때보다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소식이었다.
홍 감독도 “일단 선수들의 피로 회복에 집중하겠다. 선수 각자의 상태에 맞는 훈련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부상 위험을 털어내고 몸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전했다. 월드컵까지 남은 한 달, 홍명보호가 ‘부상병동’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고 100%의 컨디션으로 브라질에 오를 수 있기를 바라본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