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D-30] 한국 축구 월드컵 도전사... 이제는 '원정 8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5.14 06: 51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지구촌 최대 축제인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올라온 32개국은 오는 6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6월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3일 오전 4시 알제리(포르투 알레그리), 27일 오전 5시 벨기에(상파울루)를 상대로 16강행을 타진한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도전을 펼치는 홍명보호의 도전을 위해서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첫 월드컵 도전부터 지난 남아공까지 살펴본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은 시련 그 자체였다. 한국 선수단은 기차, 미군용기를 타고 60여 시간을 여행해 경기 시작 10시간 전에야 격전지에 도착했다. 태극전사들은 운동장에서 뒹굴며 사력을 다했으나 당대의 강호 헝가리에 9골을 얻어맞고 영패했다. 한국팀은 터키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도 0-7로 대패, 2라운드 진출이 좌절돼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부터는 암흑기였다. 1958년 스웨덴대회부터 1982년 스페인대회까지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먼나라 얘기였다. 특히 1958년 스웨덴대회 때는 축구협회가 신청서류를 분실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1966년 잉글랜드대회 때는 애당초 불참을 결정했다.
32년만에 멕시코 대회를 통해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국은 1차전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박창선이 월드컵 첫 골을 뽑아냈다. 이어진 불가리아와 경기서는 1-1 무승부로 첫 승점을 따냈다.
이후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1994 미국 월드컵을 연달아 진출했다. 그러나 첫 승과 16강 진출은 어려웠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한국의 프랑스 월드컵은 차범근 당시 감독이 대회 도중에 경질되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차 감독은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1-3,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0-5로 연패하자 현지에서 해임됐다. 한국팀은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 대회를 마무리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영광의 순간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아래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서 폴란드에 2-0의 완승을 거뒀다. 황선홍의 선제골과 유상철의 추가골이 이어지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미국과 2차전서 비록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부담은 없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박지성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대0으로 승리하며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6강전에서 0-1로 뒤지다가 설기현의 동점골,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골로 2-1 역전승을 낚았다. 여세를 몰아 8강에서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격침하고 4강 신화를 썼다. 히딩크 신드롬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는 1차전서 토고를 2-1로 꺾으며 52년만에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프랑스와는 박지성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위스에 0-2로 무너지면서 흔들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서는 원정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한국은 유럽의 복병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호쾌한 승리를 거뒀다.
마라도나 감독과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스타군단 아르헨티나에 2차전에서 1-4로 완패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2-2로 비겨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허정무호는 16강 상대인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치고받는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1-2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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