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이유' 늘어난 서울, 가와사키전에 '자존심' 걸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5.14 06: 29

단순히 축구가 아니다. 국가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FC 서울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넘어 ACL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7일 가와사키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뒀던 서울은 2차전에서 0-1이나 1-2로 패하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기 전 날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 가와사키는 불참했다. 오후 2시 30분이던 기자회견을 오전 11시로 서울이 옮기며 가와사키에 연락했지만 상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우겼다.

12일 입국한 가와사키는 서울에게 오히려 불만을 표시했다. 자신들의 주장대로 2시 30분 기자회견과 3시 훈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이 흔들릴 이유가 없었고 결국 AFC 경기 감독관의 결정에 따라 가와사키는 벌금을 물게 됐다.
16강 2차전과 가와사키의 오쿠보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았지만 일본 취재진은 현장에 거의 없었다. 이유도 간단했다. 2시 30분 기자회견이라고 가와사키가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은 지금까지 경기를 벌이는 팀들의 기자회견 시간을 달리 한 경우가 없었다. 금전적인 문제 부터 시작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와사키는 스스로 맞다고 강조했다. 일본 취재진에게도 2시 30분 기자회견이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취재진이다. 자신들이 ACL 취재 신청을 하면서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팀이 아닌 이상 일정을 확정지을 수 없는데 가와사키와 일본 기자들은 스스로 인정해 버렸다.
일본 취재진은 기자회견 시간 변경 이유에 대해 서울에 물었다. 그러나 순서가 바뀌었다. 서울에 먼저 묻고 가와사키를 통해 확인해야 하지만 반대였다. 오히려 자국 취재진들은 비행기 때문에 오지 못했다며 서울에 아쉬운 감정을 전달했다.
기자회견 불참을 일삼는 마르첼로 리피(광저우 헝다) 감독도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가와사키는 전혀 일언반구 없었다. 또 일본 취재진도 서울의 행동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8강 진출을 위해 유리한 입장은 서울이다. 또 홈에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것도 서울이다. 가와사키를 이겨야 할 이유가 더생겼다. 최용수 감독도 ""모든 팀들은 AFC에 대한 존중심을 가져야 한다.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서울은 원정에서 경기 감독관이 제시하는 기자회견 시간을 철저히 지켜왔다. 내막은 모르겠지만 상호 존중으로 권위있는 대회의 규칙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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