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임시완은 '트라이앵글'에서 찾아 볼 수 없다. 불만에 가득 찬 반항아지만 지켜주고 싶도록 모성애를 자극하는 애처로움이 눈빛에 한 가득 담겨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임시완의 새로운 모습에 자꾸 눈길을 간다.
임시완은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에서 어릴적 고아원에서 윤회장(김병기 분)의 아들로 입양 된 윤양하 역을 맡았다. 차갑고 냉소적이며 다소 반항적인 인물이다. 사실 그는 장동수(이범수 분)의 막내 동생 장동우지만 아직 이를 모르는 상황.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트라이앵글'에서는 윤양하가 아버지 윤회장에게 반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회장은 윤양하에게 새롭게 들어설 리조트를 설명하며 넓은 부지를 소개했다. 하지만 윤양하는 “인허가 문제는 물론 해외 유치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무모한 거 같다”며 아버지의 계획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아버지의 승부가 늘 숨이 막혔다. 아들이 아닌 회사를 이어받기 위해 사육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나는 내가 확신이 서고 이길 수 있는 승부만 하고 싶다. 무모한 승부로 무모한 수단까지 쓰고 싶지 않다”고 반항했다. 반항기 가득한 윤양하의 눈빛 속에는 왠지 모를 슬픔이 서려있었다.
하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이 따뜻하게 변하는 순간이 생겨버렸다. 바로 오정희(백진희 분)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윤양하는 오정희에게 협박성 데이트를 신청하는가 하면 위험천만한 게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관심을 잔인하게 표현하는 인물이지만 눈빛에는 왠지 모를 진심이 담겨 있었다. 점점 오정희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양하와 오정희의 인연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두 사람이 함께 딜러 교육을 받게 됐기 때문. 하지만 오정희는 허영달(김재중 분)에게 점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윤양하는 허영달과의 대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슬아슬한 삼각관계에서 오정희를 갖기 위해 윤양하가 무슨 일을 꾸미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처럼 차가운 반항아지만 어딘가 지켜주고 싶게 만드는 윤양하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는 임시완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앞서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을 통해 힘든 고문신까지 소화해 내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이에 '트라이앵글' 출연 소식에 남다른 기대를 가진 것도 사실이다. 기대를 넘어 임시완은 그동안 보여줬던 모범생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기 멋 대로에 반항기가 가득한 윤양하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임시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거친 눈빛을 가진 반항아가 아닌 차가움 속에 감춰진 아픔을 가진 눈빛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감정을 차분하게 풀어나가며 윤양하 역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그의 열연이 빛나는 이유다. 임시완은 앞으로 밝혀질 가족사와 다가올 사랑으로 인해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보다 더 복잡해 질 감정을 그가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어린시절 불행한 일로 헤어진 세 형제가 어른이 돼 다시 만나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멜로 드라마.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가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오연수, 백진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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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