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이 임박한 만큼 한국 축구 대표팀도 지난 12일부터 파주 NFC에 보여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다. 목표는 사상 첫 원정 8강이다.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만큼 이번에는 한 단계 높게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쉽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의 한국은 벨기에(12위)와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 등 더 높은 순위의 팀들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한국으로서는 다른 3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움과 동시에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 한국 - 감독이 원하는 최상의 멤버...목표는 8강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최상의 선수들을 꾸렸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8일 일찌감치 월드컵에 나설 최종 23인의 이름을 발표했다. 많은 팀들이 30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의 선수들에게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심어줌과 동시에 조직력은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이유에서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당시의 선수들이 대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홍명보 감독도 자신감을 갖고 선수를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30세 이상의 선수는 곽태휘(33, 알 힐랄)가 유일하다. 그만큼 선수단은 젊어졌다. 게다가 홍명보 감독이 바라던 박주영(왓포드)의 경우 일찌감치 파주 NFC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제는 홍명보 감독이 모두가 기대하고 사상 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달성할 차례다.

▲ 벨기에 - 1차 목표는 8강, 2차 목표는 4강
H조 4개국 중 강력한 1위 후보다. 에당 아자르(첼시)를 비롯해 빈센트 콤파니(맨체스터 시티), 티보 쿠르투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몽 미뇰렛(리버풀),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케빈 데 브루잉(볼프스부르크) 등 수준급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목표는 높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월드컵에서의 목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역대 최고의 황금 세대로 팀이 꾸려진 만큼 8강을 1차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벨기에는 물론 유럽에서도 벨기에의 전력은 4강까지 바라볼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격부터 시작해 미드필드, 수비수, 골키퍼까지 모두 정상급의 선수들로 채워진 벨기에로서는 크리스티안 벤테케(아스톤 빌라)처럼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최상의 준비라고 할 수 있다.
▲ 러시아 - 한국은 안중에 없다...8강 목표
러시아는 한국의 16강 경쟁팀으로 지목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의 안중에 한국은 없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목표를 월드컵 8강으로 설정했다. 단순히 16강이 자신들의 목표가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을 넘어 포르투갈, 독일, 가나, 미국으로 구성된 G조까지 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허언은 아니다. 러시아는 이미 월드컵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조에는 FIFA 랭킹 3위의 포르투갈도 있었다. 원동력은 조직력이다. 자국 리그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한 러시아의 조직력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정상급이다. 개인 능력도 좋다.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가 골문을 단단히 하며 거미손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고,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와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등이 높은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 알제리 - 현실적인 목표...사상 첫 16강
알제리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월드컵 무대에 나서면서 아프리카의 강자로 떠올랐다. 선수들의 잠재력은 풍부하다. 10여년 전 세계 축구를 주름 잡았던 프랑스의 지네디 지단도 알제리 태생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된다. 기술과 창의성은 뛰어나다. 이미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이슬람 슬리만(스포르팅 리스본) 등은 이미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았고, 사피르 타이데르(인터 밀란)와 나빌 벤탈렙(토트넘) 등은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목표는 현실적이다. 알제리는 아직 한 번도 밟지 못한 16강 무대를 목표로 잡았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력에서 우세한 벨기에와 러시아를 비롯해 월드컵 경험이 많은 한국도 만만치 않다. 알제리로서는 첫 상대인 벨기에를 상대한 뒤 얼마나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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