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자 한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명단 23명을 발표한 브라질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답게 최정상급의 선수들로 초호화 군단을 꾸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스타가 브라질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했던 스타도 있고, 이름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지만 월드컵을 통해 월드 스타로 발돋움 한 선수들도 있다.
▲ 네이마르(브라질)
이미 스타다. 브라질 내에서 네이마르의 입지는 돋보적이다. 브라질에서는 이미 펠레의 후계자 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모자르다. 브라질 리그에서 보여준 네이마르의 활약상은 브라질 국민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지만, 아직 전세계인들을 환호하게 할 활약상은 없었다. 무대는 마련됐다. 익숙한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브라질 국민들은 물론 전세계인들 모두를 열광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방법은 화려한 개인기와 득점포, 그리고 우승컵이다. 월드 스타가 될 것인지는 이제 네이마르의 발 끝에 달렸다.

▲ 다니엘 스터릿지(잉글랜드)
잉글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은 더욱 그렇다. 당장 16강 통과도 확신할 수가 없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비롯해 유럽의 이탈리아까지 함께 D조에 포진해 있다. 가장 만만한 건 코스타리카뿐. 하지만 믿는 구석은 있다. 잉글랜드는 준수한 전방 공격수를 갖추고 있다. 바로 스터릿지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22골을 넣은 스터릿지는 웨인 루니와 더불어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할 전망이다. 스터릿지가 이번 시즌 보여준 활약상을 월드컵에서도 이어간다면 리버풀의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을 통해 월드 스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 페드로 로드리게스(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랭킹 1~2위를 다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밀려 있지만 페드로는 정상급의 윙어다. 아직 세계 최정상급으로 도약하지는 못했지만, 페드로의 능력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페드로는 프리메라리가 득점랭킹 8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네이마르 이상이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좋다. 페드로는 월드컵 예선에서 8경기서 4골을 넣으며 스페인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페드로가 월드컵 본선에서도 활약을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면 월드 스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 폴 포그바(프랑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과 지금의 포그바는 천지 차이다. 불과 2시즌밖에 되지 않았지만 포그바는 유럽 빅클럽들이 모두 영입하길 바라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지난해 프랑스 20세 이하 대표팀을 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시킨 포그바는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자신의 능력을 널리 알렸다. 개인기는 물론 중원에서의 경기 조율 능력을 모두 갖춘 포그바는 이번 시즌 세리에 A서 7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이지만 포그바의 창조성이 더해진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은 능력과 명성이 비례하지 않는 포그바이지만, 월드컵에서의 활약상이 더해진다면 능력 만큼이나 유명세를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고르 아킨페프(러시아)
아킨페프의 이름은 이미 축구팬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아킨페프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러시아 리그 최고 골키퍼로 성장, 러시아 대표팀의 붙박이 골키퍼를 차지했다. 러시아에서는 구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과 비견될 정도로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아킨페프는 핸들링이 약하다는 지적을 듣지만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약점을 커버한다. 경험도 풍부하다. 17세에 CSKA 모스크바 1군에 승격해 18세에 러시아 대표팀에 발탁된 아킨페프는 베테랑 골키퍼보다 많은 출전 경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아킨페프로서는 자신의 명성을 더욱 드높일 절호의 기회다. 이미 유명한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을 비롯해 줄리우 세자르(브라질), 마누엘 노이어(독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 손흥민(대한민국)
포스트 차붐(차범근)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 2년 연속 분데스리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축 공격수로 출전할 것이 유력한 만큼 손흥민은 물론 대표팀 모두가 기뻐해야 할 기록이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소속팀 레버쿠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그만큼 손흥민은 유럽 빅클럽들이 눈여겨 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이 그 중 하나다. 아직은 준수한 능력에 잠재성 높은 선수에 불과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그 평가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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