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개인기와 강력한 슈팅에 이은 득점, 그런 공격수를 저지하는 수비진과 날카로운 패스를 지닌 미드필더, 그리고 위협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골키퍼 모두 스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축구팬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요소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미숙한 언행은 물론 우발적인 행동을 선보이는 스타들도 관중들의 재미를 끌어 올린다. 이른바 악동 스타들이다.
▲ 디에고 마라도나
마라도나의 이름을 모르는 축구팬은 없을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이자, 모두가 깜짝 놀라게 하는 행동을 하는 악동 중의 악동이었기 때문이다. 마라도나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브라질전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해 퇴장을 당했고, 4년 뒤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숙적 잉글랜드전에서 손으로 골을 기록한 '신의 손'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게다가 수비수 6명을 제치고 50m를 드리블 돌파해 득점까지 기록했으니 관중들은 더욱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 마르코 마테라치
마테라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건은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다. 마테라치는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상대 에이스인 지네디 지단을 마크하며 거친 언행을 퍼부었다. 지단은 자신의 누이를 모욕한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한 뒤 퇴장을 당했다. 결국 마테라치의 거친 자극으로 인한 지단의 퇴장은 프랑스의 수적 열세를 가져왔고, 이탈리아가 독일 월드컵의 정상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 웨인 루니
최근에는 악동의 이미지를 벗었지만, 8년 전의 루니는 악동 그 자체였다. 터프한 플레이만큼이나 거친 언변과 행동은 축구팬들을 즐겁게, 소속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루니는 8강 포르투갈전에서 상대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사타구니를 밟아 퇴장을 당했다. 루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잉글랜드는 포르투갈에 패배했고, 루니는 자신의 반칙에 대해 심판에 항의했던 같은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해 폭언을 하기도 했다.

▲ 니콜라 아넬카
아넬카는 폭언을 상대 선수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넬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멕시코전 하프타임 때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당시 아넬카는 도메네크 감독이 경기 내용에 대해 질책하자 욕을 하면서 대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축구연맹은 아넬카에게 사과 요구를 했지만 아넬카가 받아들이지 않자,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아넬카를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sportsher@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