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소라가 가슴 시린 눈물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에서 세련된 외모와 유복한 집안, 멋진 연인까지 모두 다 가진 엄친 딸 오수현으로 분하고 있는 강소라는 절절한 오열연기로 캐릭터에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 4회에는 친모의 외면으로 상처 가득했던 오수현(강소라 분)의 외로운 유년기가 전파를 탔다. 이에 수현은 힘없고 병든 엄마를 차갑게 외면했지만, 결국엔 엄마를 살리기 위해 박훈(이종석 분)과 고군분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수현은 이복오빠 오상진(강태환 분)의 주선으로 친모와 재회했다. 수현에 대한 열등감으로 가득한 상진은 수현에게 병든 친모를 보여주며 “폐암 말기야. 길어야 일주일?”이라고 깐족거렸다. 수현은 임종 직전의 엄마를 보며 동요했지만, “겨우 이거예요? 울고불고 뭐 그런 거 기대했어요?”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하게 연기했다.

이어 수현은 의사가 된 직후 친모를 찾아갔지만 자신을 싸늘하게 외면했던 과거를 회상, 친모가 오래전 심폐소생 포기각서를 작성했음을 알고 있음에도 보호자로 나서지 않았다. 이는 환자의 심장이 멈추는 등의 위급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지만, 친모에 대한 원망을 품고 산 수현은 차갑게 엄마를 외면했다.
그리고 결국 일이 터졌다. 갑자기 수현 엄마의 심장이 멈추는 위급상황이 발생한 것. 그러나 의료진은 환자가 심폐소생 포기각서를 작성한 탓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죽어가는 환자를 지켜봤다. 다행히 뒤늦게 병실에 도착한 박훈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을 한 결과 수현의 엄마는 위기를 넘겼다. 수현은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팀 회식도 미루고 병원으로 달려왔지만, 박훈에게는 마음에도 없는 원망을 쏟아냈다.
수현은 가능성 없는 희망에 매달리지 않았다. 부친 오준규(전국환 분)에게 친모의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 직접 엄마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때 자신의 손을 잡은 엄마의 온기에 수현은 눈물을 터뜨렸고, 엄마를 살리기 위한 1%의 가능성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수현은 가장 먼저 연인 한재준(박해진 분)에게 친모의 수술을 부탁했다. 그러나 오준규의 지시를 받은 한재준은 수현의 전화를 회피, 그녀가 가장 힘이 들 때 등을 돌린 의리없는 연인으로 남았다. 이에 수현은 박훈에게 엄마를 살려달라고 부탁하며 부친의 반대에도 수술을 감행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수현은 수술 중 사망한 친모를 안고 서럽게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강소라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로 상처가득한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신을 버렸던 친모를 보며 시종일관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엄마의 죽음에 묵은 감정을 폭발적으로 쏟아낸 대목은 캐릭터에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남에서 태어나 북에서 자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 분)과 한국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 분)이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메디컬 첩보 멜로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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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이방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