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한화, 가장 큰 문제는 장타 실종된 타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4 06: 08

한화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 최하위 LG에도 2경기차로 쫓기며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마운드 문제를 지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한화의 평균자책점은 5.05로 리그 6위에 있다. 하지만 시즌 전 최악의 마운드라고 평가받은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잘 버텨주고 있다. 오히려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타격이다.
한화는 올해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을 기대케 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FA로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까지 가세했다. 군에서 돌아온 김회성의 기량도 눈에 띄게 향상돼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공포의 타선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공격 지표가 기대보다 너무 떨어진다. 팀 타율 9위(.260) 장타율 8위(.377) 출루율 7위(.348) 홈런 공동 8위(20개)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팀 도루도 23개로 리그 최하위. 기동력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팀에서 타격 흐름마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두드러지는 문제는 장타력이다. 김회성이 팀 내 최다 5개의 홈런을 치고 있지만 정작 중심타자들의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 합류가 늦은 최진행(1개)을 차치하더라도 김태균(1개)의 홈런 숫자는 기대이하. 피에(2개)도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이 아니며 김태완(2개)은 출장 기회가 대타로만 제한돼 있다. 중심타선의 위압감이 떨어져있다. 9개팀 중에서 가장 위압감이 없다.
4연패 과정에서 한화의 장타는 가뭄에 콩나듯 했다. 최근 4경기에서 한화의 팀 타율은 2할1푼2리에 그치고 있고 경기당 평균 2.5점에 머물렀다. 안타 29개 중 장타는 고작 4개로 홈런은 1개 뿐이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안타 13개를 쳤지만 장타가 전무했다. 장타가 실종되니 시원하게 득점을 뽑지 못한다.
타선의 화력도 9개팀 중 가장 떨어진다. 타고투저 시대를 맞아 나머지 8개팀은 최소 3경기 이상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한화는 두 자릿수 득점이 1경기밖에 없다. 2득점 이하가 무려 11경기로 LG(12경기)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시즌 30경기 중 11경기가 2득점 이하에 그치고 있으니 투수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한화의 팀컬러는 화끈한 공격야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마운드에서 실점을 하는 만큼 타선에서 득점을 뽑아내는 야구를 그렸다. 그런데 마운드가 어느 정도 막아줘도 득점을 내지 못해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타선의 부활, 특히 중심타자들이 장타 가뭄을 딛고 거포 본능을 회복해야 반등이 가능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