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원정 타율 기록을 깰 것인가.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구단 사상 40년 만에 원정 타율 기록에 도전한다. 추신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으나 시즌 타율은 3할2푼8리로 하락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지난달 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원정에서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원정 13경기 중 12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집 밖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치러진 홈 20경기에서 무안타가 7경기 있었는데 원정에서 훨씬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기록도 원정에서 압도적으로 좋다. 홈에서 72타수 17안타 타율 2할3푼6리 2홈런 5타점 13볼넷 출루율 3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44타수 21안타 타율 4할7푼7리 2홈런 6타점 11볼넷 출루율 5할7푼9리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378-.579)과 OPS(.753-1.306) 모두 홈보다 원정 기록이 더 좋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원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원정 타율 1위에 올라있다. 이 부문 2위 데빈 메소라코(신시내티·.455)보다 2푼 이상이나 높다. 장타율에서만 가비 산체스(피츠버그·.759)에게 뒤졌을 뿐 출루율과 OPS 모두 1위에 랭크돼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따르면 텍사스 구단에서 원정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마이크 하그로브였다. 하그로브는 1974년 텍사스 소속 당시 원정 67경기에서 3할5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 64경기에서 타율(.291)보다 6푼 이상 높았다. 현재 추신수의 페이스라면 하그로브의 기록을 뛰어넘기에 부족함이 없다. 40년 만에 텍사스 구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그로브는 추신수와도 인연이 있다. 1974년 텍사스에서 데뷔한 1루수 하그로브는 첫 해부터 131경기 타율 3할2푼3리 134안타 4홈런 66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통산 타율 2할9푼, 출루율 3할9푼6리로 정교함을 자랑한 그는 2005년부터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을 맡았다. 특히 그해 추신수를 메이저리그로 콜업, 데뷔 당시를 함께 한 인물이다.
추신수가 2006년 시즌 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지만, 2011년 하그로브가 자신의 현역 시절 전성기를 보낸 클리블랜드 구단 특별 자문역으로 들어오며 다시 인연이 닿기도 했다. 이어 텍사스 이적 첫 해부터 추신수는 하그로브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시애틀과 클리블랜드 그리고 텍사스로 이어지는 인연이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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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