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오타니, 158km 완봉승+3할대 불방망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4 06: 08

투타겸업 괴물의 잠재력이 무섭게 터지고 있다. 야구만화의 주인공 같은 활약으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니혼햄 파이터스 오타니 쇼헤이(20)가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오타니는 지난 13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경기에서 9이닝 6피안타 6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3-0 완봉승을 이끌었다. 일본프로야구 데뷔 2년 19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둔 순간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5회 기무라 후미카즈에게 던진 4구째 공이 무려 158km까지 나오며 개인 최고 구속을 찍었다. 총 투구수는 126개였는데 경기 막판까지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9회에도 154km 직구와 151km 직구로 삼진을 잡으며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3 탈삼진 39개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1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4.23 탈삼진 46개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핵심 선발투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좋았다. 끝까지 던지고 싶었다. 완투와 완봉이 어떤 느낌인지 알았다"며 "긴 이닝을 던진 것은 대단한 자신감이 된다. 완투와 완봉은 다음 경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놀라운 오타니가 타자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데뷔 무대도 투수가 아닌 외야수로 가졌다. 개막전에 나와 적시타 포함 2안타로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첫 해 야수로 77경기에 나와 거둔 성적은 타율 2할3푼8리 45안타 3홈런 20타점 4도루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볼넷 12개를 얻는 동안 삼진만 64개를 당하며 한계를 실감했다.
하지만 2년차가 된 올해는 투구 뿐만 아니라 타격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야수로 출장한 24경기에서 59타수 23안타 타율 3할9푼 1홈런 12타점 9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볼넷 7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10개밖에 당하지 않는 등 선구안도 확실히 좋아졌다. 출루율(.448)과 장타율(.576)을 합한 OPS는 무려 1.024에 달한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천재성을 가진 차세대 괴물로 불렸던 오타니는 그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2년차 시즌에 입증해내고 있다. 투수로는 158km 강속구를 던지고 타자로도 4할에 육박하는 불방망이. 마치 야구만화 주인공 같은 이야기가 오타니로 인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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