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포수난·마운드 답안, 적중할 것인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14 06: 26

양상문 감독 데뷔전 승리가 상승기류가 되기 위해선 마운드와 포수난이 해결되어야 한다. 첫 경기에선 만점을 줄 수 있으나 아직 93경기나 남았다. 양 감독이 제시한 답안의 적중 여부에 따라 LG의 올 시즌 종착역이 가려질 것이다.
양 감독은 13일 감독 취임 기자회견서 마운드 안정을 반등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양 감독은 “타자 쪽은 걱정하지 않는다. 팀 평균자책점 부분은 투수와 포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투수만 잘못됐다고 판단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했다.
덧붙여 “윤요섭과 최경철이 아픈 것도 맞물려서 이렇게 된 것 같다. 김정민 코치를 올리면서 두 선수에 대한 단기간 발전, 보완을 노리겠다. 포수진은 계속해서 윤요섭 최경철 선수로 간다. 트레이드는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기존 전력의 부족한 부분은 훈련을 통해서 메우겠다. 그러면 투수들도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며 1군으로 올린 김정민 배터리 코치가 기존 포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 것으로 바라봤다.

김정민 배터리 코치는 LG는 물론,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공부양이 많기로 소문난 지도자다. 지난해까지 투수진을 이끌었던 차명석 투수코치 또한 “나도 나름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편이라 자부하지만, 김정민 코치 수준에는 절대 미치지 못한다. 김정민 코치는 밤을 새서라도 해답을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김정민 코치를 향한 포수들의 신임도 굉장하다. 1군에 있다가 2군에 내려가는 포수들은 언제나 “김정민 코치님의 지도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한다. 김정민 코치는 상대 타자의 타격폼과 심리를 읽는 방법, 타자와 투수에 맞춰 이기는 볼배합, 2루 송구 밸런스 등 포수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능통하다.  
양 감독은 5선발 부재와 필승조 붕괴로 흔들리고 있는 마운드에 대해선 본인이 직접 나설 뜻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대부분의 파트는 해당 코치들에게 전권을 최대한 많이 주겠다. 그런데 투수 파트는 다르다. 강상수 박석진 코치 모두 내 제자였던 만큼 나에 대해 잘 알 것이다”며 투수 운용에 있어서 양 감독의 판단이 깊게 들어갈 것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채워지지 않는 다섯 번째 선발투수를 두고 “다른 팀도 5선발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며 “ 5선발 후보로는 임정우와 신재웅이 있다. 일단은 두 선수를 보고 평가하겠다. 신정락은 6월에 돌아올 예정이다. 신정락이 오면 5선발 자리에 세 명을 놓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불펜진도 상황에 맞춘 투수 교체·시즌 중에도 훈련 통한 기량 향상을 최우선으로 삼으려 한다. 양 감독은 13일 데뷔전 승리의 고비였던 8회초 상황과 관련해 “손아섭을 상대할 때 봉중근을 올릴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섭이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좌투수의 공을 굉장히 잘 친다”며 정찬헌으로 밀고 간 이유를 밝혔다. 비록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하긴 했으나, 양 감독은 바로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봉중근은 아웃카운트 5개를 올리며 시즌 7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동현 정찬헌 정현욱 등 불펜진 핵심 인물과 관련해선 나름의 진단 방법을 제시했다. 양 감독은 “동현이는 적절하게 시간을 주고 쉬게 해주면 된다”며 시즌 초반 손가락 문제가 고질병인 이동현이 정상 컨디션을 찾도록 도와줄 의사를 보였다. 정찬헌은 “분명 직구와 슬라이더는 위력적이다. 하지만 패턴이 단조롭다. 변화구를 추가하도록 도와줄 생각이다”고 했다. 정현욱과 관련해서도 “공이 높은 경우가 많다. 원포인트 팁으로 제구가 낮게 되도록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13일 잠실구장 롯데와 데뷔전 영봉승에 만족하거나 지나치게 흥분한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갈 길이 멀지만 멀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한 걸음씩 밟아 나가려 한다”고 말한 양 감독은 선발투수로 임정우를 예고했다. 불펜은 봉중근이 전날 길게 던진 만큼, 상황에 맞는 기용을 할 것이다. 14일 경기서도 포수와 투수의 활약으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올 시즌 LG는 투수진 전체 평균자책점 5.11로 7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5.19로 리그 5위에 있다. 포수진의 도루 저지율은 1할4푼6리 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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