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22)가 토미존 수술을 권고받았다. 시즌 아웃이 유력해졌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유는 오른쪽 팔꿈치 염좌. 그러나 원정지 로스앤젤레스에서 두 차례의 MRI 촬영을 한 결과 팔꿈치 인대 파열로 밝혀졌다. 다저스 주치의로 페르난데스를 가장 먼저 검진한 닐 엘라트라제 박사는 그에게 토미존 수술을 권고했다.
14일 미국 'CBS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지난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통증을 처음으로 느꼈다. 이날 페르난데스는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는데 평소 94~96마일까지 나오던 구속이 경기 후반에는 90마일까지 떨어지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

'CBS스포츠'는 아직 페르난데스의 수술 여부는 결정나지 않았지만 유력하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말린스 주치의인 리 카플란을 만나 초기 진단 결과가 맞는지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 만약 수술을 하게 된다면 남은 시즌에는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게 된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우완 파이어볼러로 주가를 높인 맷 하비와 상황이 비슷하다. 하비도 지난해 8월까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아웃된 10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하비와 마찬가지로 강한 공을 뿌리는 페르난데스도 팔꿈치가 버티지 못했다.
쿠바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로 지난해 야시엘 푸이그와 류현진(이상 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에도 8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44 탈삼진 70개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탈삼진 70개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1위 기록이다.
페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건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처음. 마이애미는 지난해 페르난데스가 170이닝을 넘기자 보호 차원에서 시즌 종료 한 달을 남겨놓고 더 이상의 공을 던지지 않게 조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마이애미 구단 노력도 물거품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20승19패 승률 5할1푼3리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로 선전하고 있는 마이애미로서는 에이스 페르난데스의 공백이 치명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2년차 시즌 들어 사이영상급 페이스를 자랑하던 페르난데스에게도 큰 불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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