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한화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채태인(삼성)은 홀로 그라운드에 나와 있었다. SK, 두산 6연전서 타율 1할5푼4리(26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그는 특타를 자청하며 타격감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는 김한수 타격 코치와 함께 10여 분간 토스 배팅을 소화한 뒤 배팅 케이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본격적인 타격 훈련에 돌입한 그는 신동주 타격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받아쳤다. 이날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31도. 평년보다 높아져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였다. 유니폼을 흠뻑 적시도록 땀을 쏟아낸 채태인은 "(방망이가) 잘 안 맞는다. 죽을 지경이다. 아직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날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채태인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 회복을 예고했다. 올 시즌 5번째 한 경기 3안타. 무엇보다 밀어치는 타격으로 안타를 생산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채태인은 1회 1사 2루서 한화 선발 안영명의 1구째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그리고 그는 1-1로 맞선 3회 2사 3루서도 안영명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3루 주자 박한이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채태인은 최형우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 들어 득점을 추가하기도. 5회 헛스윙 삼진, 6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채태인은 8회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채태인의 시즌 타율은 2할9푼5리에서 3할6리로 상승했다. 삼성은 한화를 7-1로 꺾고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채태인은 경기 후 "지난주 너무 못쳐서 경기 전 특타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그동안 득점권 타율이 너무 낮았다. 기회가 많이 왔는데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른 그는 "한창 타격감이 좋을때 좌중간 방향의 타구가 많이 나오는데 최근 들어 땅볼도 많이 나오고 방망이가 제대로 맞지 않아 의기소침했었다. 코치님들께서 "팀의 3번 타자라면 자신있게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기죽지 말고 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는 채태인은 "지난해의 타격 동영상의 보면서 연구하는 게 야구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채태인의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 "수치상 목표는 없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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