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64년 만에 돌아온 개최국 우승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5회 우승을 자랑하는 ‘삼바축구의 나라’다. 하지만 브라질이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후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려면 극복해야 할 징크스가 있다.
브라질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연패를 달성했다. 브라질은 1970년 멕시코 월드컵까지 제패해 줄리메컵을 영원히 소유하게 됐다. 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에는 호마리우와 베베토가 있었고, 2002년 정상에는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나우지뉴가 대활약했다.

통산 5회나 우승을 했지만 브라질은 아직도 우승에 목마르다. 지난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우승을 우루과이에 내줬다. 당시에 따로 결승전을 치르지 않고 마지막 남은 네 팀의 상대전적으로 우승을 가렸다.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면서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당시 10세 소년이었던 펠레는 라디오를 통해 조국의 우승실패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이후 펠레는 브라질에 3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이제 펠레의 후예들은 무려 64년 만에 자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서 준우승의 한을 씻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 동안 치러진 19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우승한 경우는 총 6회에 불과했다. 1930년 우루과이, 1934년 이탈리아, 1966년 잉글랜드, 1974년 서독, 1978년 아르헨티나 그리고 1998년 프랑스다. 80년대 이후만 따져보면 개최국이 우승할 확률은 12.5%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세계최고무대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이라는 이점도 우승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브라질에게는 개최국 징크스에 이어 ‘펠레의 저주’도 난관이다. 펠레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후배들이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의 한을 안방에서 풀어줄 것”이라며 2014년 월드컵 우승팀으로 조국 브라질을 꼽았다. 그간 펠레가 우승팀으로 지목한 팀은 줄줄이 우승에 실패하며 ‘저주’라는 불명예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펠레는 2010년 스페인의 우승을 정확하게 맞추기도 했다. 만약 브라질이 이번에 우승한다면 대선배 펠레의 저주까지 풀어주게 되는 셈이다.
브라질은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 오스카(23, 첼시) 등 최정예 멤버들을 총출동시켜 반드시 홈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6월 전세계의 눈과 귀가 브라질로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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