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5)가 방망이 예열을 시작했다.
박한이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번달 두 번째 멀티 히트. 시즌 타율은 2할2푼1리에서 2할3푼1리로 상승했다. 삼성의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1회 3루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회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4회 좌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킨 박한이는 이후 두 차례 타석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그는 4-1로 앞선 6회 2사 3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박한이는 8회 2사 2루에서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한화를 7-1로 꺾고 선두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잘 알려진대로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라 불릴 만큼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01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117안타를 때린 뒤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2003년에는 최다 안타 1위(170개)에 등극하기도. 2007년과 2011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타율 2할7푼 이상을 기록했고 3할 타율을 넘긴 것도 6차례나 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4년간 2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한이는 올 시즌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3일까지 타율 2할3푼1리(117타수 27안타) 1홈런 12타점 17득점 1도루. 박한이의 이름 석 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박한이는 아니다. 수은주가 높아지면서 그의 방망이도 덩달아 힘을 낼 듯. "부상만 없다면 예년 만큼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게 박한이를 향한 한결같은 평가다.
박한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꾸준함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평범한 선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야구를 하면서 한 번쯤은 정말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팀이 필요하다면 어느 타순이든 거뜬히 소화하는 박한이. 류중일 감독은 "야수 가운데 팀내 공헌도 1위를 꼽는다면 단연 박한이"라고 엄지를 세운 바 있다.
박한이가 5월 두 번째 멀티히트 달성을 계기로 상승세를 탈까.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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