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용병 필, SUN의 전략을 바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5.14 07: 39

주 5일 근무에서 주 6일 근무?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30)은 단연 효자용병으로 꼽힌다. 개막 이전만해도 은근히 낙제점 용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제 필의 존재감과 가치를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그만큼 KIA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타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기용법까지 바꾸고 있다.
필은 5월 13일 현재 타율 3할3푼6리(11위), 홈런 8개(공동 3위), 28타점(공동 6위) 등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1.039, 득점권 타율은 3할1푼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병살은 2개에 불과하고 삼진도 19개로 다른 외국인 타자에 비해 준수한 편이다.

홈런의 영향가도 높다. 지난 13일 마산 NC전에서는 2-5로 뒤진 8회초 좌월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전날(1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회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5-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4일 광주 넥센전에서는 4-7로 뒤진 9회말 극적인 동점 스리런을 터트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런 영향가가 선동렬 감독의 전략을 바꾸어놓았다. 그동안 선발 투수 데니스 홀튼이 등장하면 필은 벤치에 앉았다. 소방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불펜에서 대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홀튼이 등판하더라도 필을 기용하게 된다. 이미 지난 11일 한화와의 경기에 홀튼과 필을 동시에 출전시켰다. 필은 1안타 2타점 지원사격했고 홀튼은 승리를 따냈다.
앞으로 선동렬 감독은 홀튼-필의 동시 출전을 적극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어센시오가 나오는 만큼 필을 조기에 출전시켜 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부상이탈 선수들이 많이 필이 빠지면 타선이 헐거워지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아울러 홀튼의 평균자책점(2.91)을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선발출전 뿐만 아니라 선발출전이 아니더라도 경기중 상황에 따라 필을 적극 투입한다. 필에게는 사실상 '주 5일 근무'에서 '주 6일 근무'로 바뀌는 셈이다.  홀튼도 필의 출전을 크게 반기고 있다. 홀튼은 16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그 경기도 필이 선발출전 명단에 들어있을 지 궁금해진다. 필의 뜨거운 방망이가 새로운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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