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경악, "오승환, 포수사인 없이 올직구로 제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5.14 10: 40

"절체절명의 한신을 구했다".
한신 소방수 오승환(32)이 팀 안팎에서 절대적 신뢰감을 쌓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등판해 1⅓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끝내기 위기에 등장해 처음으로 1이닝 이상을 던졌고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평균자책점도 1.65로 내렸다.
오승환은 연장 10회말 2사 만루의 끝내기 위기에 등판했다. 앞선 15경기는 모두 1이닝 등판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 더욱이 상태타자는 히로시마 4번타자이자 타점 1위 브레드 엘드레드였다.

한 방이면 끝나는 위기상황이었는데도 오승환은 돌부처 표정을 짓더니 돌직구만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는 '포수의 사인도 없었고 모두 직구만 던졌다'면서 놀라움을 표했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막을 수 있는 투수는 오승환 뿐이다"며 절대적 신뢰감을 보였다.
그러나 11회에서는 1사후 대타 다나카 고스케에게 중월 3루타를 맞았다. 11경기만에 나온 첫 피안타였고 끝내기 위기였다. 그러나 다음타자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시하라 요시유키의 스퀴즈 번트를 호수비로 막아냈다. 번트 타구를 손이 아닌 글러브로 잡아 그대로 토스해 3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 장면을 두고 는 '숱한 위기상황의 경험에서 나온 후각이 발동했다'고 칭찬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이었고 철벽 수비로 이어졌다는 것이었다. 오승환도 "만일 손으로 잡았다면 세이프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던진 30개 가운데 변화구는 단 3개. 는 오승환이' 불같은 30구로 절체절명에 빠진 한신을 구했다'고 절찬했다. 비록 팀은 연장 12회말 1-2 끝내기 패를 당했으나 오승환의 역투는 오롯했다. 이제는  팀 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도 오승환의 절대적 존재감에 경의를 표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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