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박' 박지성의 은퇴에 '블루 드래곤'도 마음을 전했다.
'산소탱크' 박지성(아인트호벤)이 드디어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시만 밝혔을 뿐 어떤 내용인지를 정확하게 나타냈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궁금증이 유발됐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마련된 단상에는 그동안 박지성이 거쳐갔던 팀들의 유니폼에 전시되어 있었다.

세류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안용중학교-수원공고-명지대학교 등 학창시절 유니폼과 프로에 데뷔할 때 입었던 교토상가(일본)과 아인트호벤 그리고 맨유와 QPR 등의 유니폼이 전시됐다.
결정적인 힌트는 후배 이청용(볼튼)이 던져주었다. 유니폼이 전시된 단상에 이청용이 선물한 화환이 있던 것. 이청용의 화환에는 "선배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바로 은퇴를 결정짓는 말이었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국가대표서 한솥밥을 먹으며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 함께 출전했다. 둘은 성실한 자세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2011년 아시안컵서 박지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자 이청용은 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제는 선수를 마치는 선배에게 가장 먼저 큰 선물을 안겼다. 이청용은 그렇게 선배가 선수의 위치를 떠나는 자리에 가장 뚜렷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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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