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 god가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신곡 '미운오리새끼'를 발표하고 두 시간 만에 10개 음원차트를 올킬하는가 하면, 14일까지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최근 활동 중인 인기그룹도 달성하기 어려운 차트 기록을 세운 셈이다.
1999년 데뷔한 god는 2000년대 초반 '국민그룹'이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god만의 감성적인 음악과 MBC 예능프로그램 'god의 육아일기'에서 보여준 편안한 매력이 팬들을 끌어당겼다. 이후 3집 '거짓말'과 4집 '길'이 20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2002년 정규 5집 'Chapter 5'를 마지막으로 윤계상이 탈퇴했고, 2005년 '하늘 속으로'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미운오리새끼'는 god로 9년 만에, 완전체로는 12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라 의미가 컸다. 더불어 음원차트에서도 현직 인기 아이돌을 제치고 좋은 성과를 기록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를 더했다.
# 1세대 오빠들의 귀환..재결합 붐 이끌까
음원차트 1위는 그만큼 팬들이 god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가요계에서 god는 15년을 지켜온 그들만의 색깔로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god가 2000년대 초반 향수를 자극했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god가 1세대 아이돌 재결합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god에 이은 첫 번째 주자는 오는 21일 5년 만에 정규 9집을 발표하는 플라이투더스카이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역시 god처럼 개인 활동에 집중하다가 다시 뭉친 것으로, 그들만의 음악이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밴드 버즈 역시 8년 만에 재결합을 선언, 연내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버즈가 오랜만에 다시 뭉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방송을 통해 몇 차례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던 원조 아이돌 H.O.T 등이 1세대 아이돌 재결성 붐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
# god가 건네는 위로, 그리고 기부
이번 god의 컴백은 시기 또한 절묘했다. 그동안 god는 데뷔곡 '어머님께'를 비롯해 '촛불 하나', '길' 등 그들만의 따뜻함과 위로가 담긴 음악으로 사랑받아왔다. 선공개곡인 '미운오리새끼'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운오리새끼'는 히트작곡가 이단옆차기의 작품으로,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모습을 길 잃은 미운 오리새끼에 비유한 슬픈 감성을 담은 곡이다. 지난달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시기, god표 위로의 노래가 또 한 번 통한 것이다.
특히 god는 '미운오리새끼'의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의미를 더했다. 작든 크든 그들이 할 수 있는 위로와 마음을 음악을 통해서 전하는 것.
# 데뷔 15주년, 팬들 위한 특별한 선물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다시 뭉친 god는 팬들에게 더없이 특별한 선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탈퇴했던 멤버 윤계상까지 재합류한 완전체의 모습이 더욱 반갑다는 반응이다. 또 god가 트렌드나 새로움을 쫓기보다는 god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여전한 'god표 발라드'로 돌아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렸던 팬들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다.
특히 god는 15주년 프로젝트로 앨범 발매와 함께 콘서트를 기획, 팬들과 함께 전성기 시절 추억을 공유할 예정이다. 다섯 멤버가 공식적으로 함께 공연하는 것은 2003년 '100일간의 휴먼 콘서트' 이후 약 11년 만이다. 오랜만에 무대에 함께 서는 만큼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god의 콘서트 '지오디 15주년 애니버서리 리유니온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는 오는 7월 12일~13일 양일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seon@osen.co.kr
싸이더스HQ, 올리브TV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