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한국 축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산소탱크’ 박지성(33, 아인트호벤)이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생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박지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부터 결심을 굳혔다. 더이상 축구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릎이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며 "팀에 돌아가서 더이상 활약하지 못할 것 같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의 은퇴 가능성은 그가 뛰고 있는 네덜란드 현지 언론으로부터 먼저 제기됐다. NU스포르트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이 현역 은퇴를 발표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한 것. 이에 박지성은 지난 8일 귀국 후 열애 중인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결혼은 물론, 향후 거취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이야기했다.

결과는 은퇴였다. 2000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 상가에서 데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PSV 아인트호벤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을 보내며 아시아 최고의 프리미어리거로 자리매김한 박지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4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선수로서는 물론, 국가대표로서도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은 박지성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한다"며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첫 경기서 꼭 승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일단 목표를 16강으로 잡고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목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을 치른 박지성은 A매치 100경기 출전, 13골 기록으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해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 아시아인 최초 본선 3회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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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