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사임, 김응룡 체제 압박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4 13: 38

한화 김성한(56) 수석코치가 전격 사임했다. 김응룡(72) 감독 체제 한화도 위태로워진 듯하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김응룡 감독 체제와는 관련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14일 오전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구단에서도 이를 수용해 김성한 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성한 수석은 "김응룡 감독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진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한화는 남은 시즌을 수석코치 없이 치른다.
김성한 수석은 지난 2012년 10월 김응룡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 부름을 받았다. 해태 시절부터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치로 사제의 연을 맺었다. 감독 곁을 보좌해야 하는 수석코치 특성상 김성한 수석의 한화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한화에서 행보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한화는 개막 최다 13연패로 시작하며 추락을 거듭했다. 전반기를 마친 뒤 투수-타격-배터리 등 1~2군 주요보직 코치들을 맞바꾸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첫 해부터 42승85패1무 승률 3할3푼1리로 최하위로 마감했다.
FA 정근우-이용규 영입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올해도 상황은 쉽지 않다. 14일 현재 한화는 11승19패 승률 3할6푼7리로 8위에 머물러있다. 특히 최근 시즌 최다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에 김성한 수석이 사임을 결정했고, 김응룡 감독 체제도 위태로워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코칭스태프 인사권은 김응룡 감독이 갖고 있고, 구단에서는 그에 관해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김성한 수석 스스로 물러난 자발적 사임이다. 구단은 인스트럭터 및 자문 역할을 제의했고, 김 수석도 이를 수용했다"며 "외부에서는 구단에서 김응룡 감독을 압박하는 것으로 오해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의 사임 의사를 확인한 김응룡 감독도 장고 끝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다만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응룡 감독이기에 체제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당장 수석코치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수석코치는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않는 김 감독이기에 수석코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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