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와쿠마 히사시(33)가 완봉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으나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완봉과 승리 모두 무산됐다.
이와쿠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박빙 흐름의 경기에서 투구 수가 100개에 가까워져 9회를 책임지지 못해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완투와 완봉승은 놓쳤지만, 눈부신 투구였다.
이날 이와쿠마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80마일 후반대에서 90마일 초반대에 형성됐다. 이와쿠마는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변화가 심한 싱커와 스플리터를 주로 구사하며 슬라이더를 간간이 섞는 방식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타자들은 급격히 변하는 이와쿠마의 공에 쉽게 대처하지 못했다.

1회초 1사에 데이빗 데헤수스를 상대로 2루타를 맞은 이와쿠마는 에반 롱고리아와 벤 조브리스트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2루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고, 이후 순항했다. 3회초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것을 포함해 이와쿠마는 2~4회를 모두 삼자범최로 넘겼다.
가장 큰 위기는 5회초에 있었다. 이와쿠마는 5회초 2사에 맷 조이스와 유넬 에스코바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호세 몰리나를 2루수 플라이로 막아 이닝을 끝냈고, 다시 6회초와 7회초를 삼자범최 처리했다. 이와쿠마는 7회까지 78개의 공만 던져 완봉 가능성을 높였다.
8회초 선두 조이스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이와쿠마는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8회까지 투구 수는 97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는 있었지만 시애틀은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이와쿠마 대신 페르난도 로드니를 투입했다.
그러나 로드니는 승리마저 날려버렸다. 로드니는 볼카운트 데헤수스를 상대로 2B-2S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완봉승을 해내지 못한 아쉬움을 승리로 위로받으려 했던 이와쿠마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이날 이전까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이와쿠마는 3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1.59로 내렸다.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인해 시작은 늦었지만, 이번 시즌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던 지난 시즌 못지않은 강세다.
nick@osen.co.kr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