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파로(PHAROH)의 미니앨범 '파트1'의 '원해'가 지난 13일 정오 선공개 되면서, 새 이름으로 앨범을 낸 그의 음악에 귀가 쏠리고 있다.
2011년 싱글 앨범 '롱 디 커플(Long. D Couple)'을 통해 데뷔한 그는 새 소속사 마피아 레코드와 손 잡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름까지 바꾸며 새출발을 알렸다. 인생 1막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파로의 이번 미니앨범 '파트1'에는 울랄라세션의 명훈, 제시카 H.O, 로꼬, 태완, 와썹의 NADA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원래 윤대장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주변에서 안 어울린다는 말이 많았어요. 저는 참 좋아하던 이름인데, 주변 반응을 듣고 고민 끝에 파로라는 이름으로 결정했습니다. 뜻이요? 85년 생이라서 파로예요. 하하. 어감이 좋아서 골랐어요."

지난 13일 공개된 파로의 선공개곡 '원해'는 파로의 말하는 듯 편안한 랩핑과 현실적인 가사, 로꼬의 랩핑과 태완의 부드러운 보컬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오는 19일 본격적으로 공개될 그의 곡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상반기 '감아'로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던 로꼬의 참여가 파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인다.
"로꼬와 태완이 피처링한 '원해'가 선공개 됐어요. 로꼬를 알게 된 지는 3년 전인데요, 제가 이번에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로꼬는 잘 되기를 바랐던 후배예요. 생각보다 일찍 잘 돼서 놀랐어요. 하하. 올해 초에 나왔던 노래 중에 로꼬의 노래가 정말 좋았어요."
특히 오는 19일 공개될 파로의 곡 '잇츠 빈(it's been)은 울랄라세션의 김명훈이 피처링 참여한 곡으로 관심을 높인다. 이는 김명훈의 첫 피처링이기 때문.
"울랄라세션의 명훈 형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보컬리스트에요. 이번 노래도 명훈 형을 겨냥하고 만들었어요. 보컬이 감미로우면서도 귀를 찔러야 하는데, 그런 보컬을 찾기 쉽지 않아요. 그런데 명훈 형은 그래요. 이 곡에서는 랩이 바로 나오는데, 명훈 형이 두 소절을 듣고 바로 피처링 하겠다고 결정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무대에도 한 번 서주기로 하셨어요."

또 파로는 대중 음악을 준비하면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활동할 때와는 다른 성장통을 겪었다고도 전했다. "10개월 정도 준비하면서, 대중 음악이 더 힘든걸 느꼈어요. 따져야 할 것도 많고, 기준점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성장하는 것 같고요. 언더에서 하던 음악과 대중음악 모두 제 감정을 넣는 건데, 힙합적인 면에서 더 솔직한 느낌을 찾으려 한다면, 대중음악은 돌려 말하는 것 같아요. 솔직한 음악이 랩이지만, 굳이 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메시지 전달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파로는 최근 래퍼들의 음원차트 강세와 대중의 쏠리는 관심에 대해 "좋은 흐름을 타고 싶다"고 들뜬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 좋은 흐름을 타고 싶어요. 1~2년 전부터 래퍼들도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돼서 정말 좋은데요, 색이 뻔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해요. 하지만 래퍼는 똑같은 박자를 줘도 랩이 다 다르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나오는 앨범이라 애착이 강해요.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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